[시선뉴스 심재민, 조재휘 수습기자] 동물과 자연 보전의 의미를 되새기고 몸과 마음의 여유를 제공하는 동물원. 이처럼 관람객들이 편하고 재밌게 관람할 수 있는 이유는 동물들을 관리하는 사육사들의 노고 덕분이다. 사육사들은 어떻게 동물들을 관리하고 있을까? 과천 서울대공원 동물원에서 사육사의 길을 걷고 있는 박혜미 사육사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PART1. 일반 관람객들은 잘 모르는 ‘사육사의 일’

박혜미 사육사 [사진/서울대공원 제공]
박혜미 사육사 [사진/서울대공원 제공]

- 먼저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대공원 제3아프리카관 야생동물사육사 박혜미입니다. 제3아프리카관은 서울동물원에서 유일한곳인 육식동물과 초식동물이 함께 관리되고 있는 곳입니다. 사자와 치타,하이에나 그리고 초식동물인 일런드와 세이블 앤틸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초원을 누비는 다양한 동물들을 눈앞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 동물을 위해 계절에 따라 특별한 먹이를 제공하나요?
무더운 한여름에 더위를 식혀주기 위해서 맹수들에게는 얼음을 주로 주고 있는데요.  닭고기나 소고기를 얼려서 얼음고기를 만들어주기도 하고요. 살벌하게 들리실수도 있지만 피얼음을 만들어 주기도 합니다. 초식동물에게는 여름에 계절과일(수박, 참외, 망고등)을 냉장고에 넣어 시원하게 만들어서 특식으로 주고 있습니다.

- 동물원 내에서 동물들과 잘 지내기 위해 특별히 하는 훈련이 있나요?
대표적으로 긍정강화훈련을 해요. 긍정강화훈련은 쉽게 말하면 자극과 반응에 따라 그행동을 더 할수 있도록 하는 일종의 보상이라고 할수 있는데요. 먹이외에도 동물이 좋아하는 것으로 칭찬이나 쓰다듬기등의 훈련방법이 있어요. 훈련에는 클리커와 휘슬 그리고 타켓등이 필요한데요 타겟을 인지시킨후 타켓을 따라 훈련자의 의도대로 동물이 움직였을 경우 보상을 제공하는겁니다. 원활한 사육관리를 위해 동물원에서 이렇게 긍정적 강화 훈련은 필수 인데요 동물의 치료를 위해서 스스로 발을 주거나 몸상태를 확인하고 즉각적으로 치료를 할수 있게되죠.

[사진/서울대공원 제공]
[사진/서울대공원 제공]

사자의 경우는 매일 입·방사 훈련을 하는데요. 방사장에 있는 사자들을 내실로 불러들이는 말그대로 원하는곳으로의 이동을 위하여 하는 훈련입니다. 특정호각소리을 내고 소리에 반응한 사자들이 들어왔을 때 반드시 먹이보상을 하는 훈련입니다. 이훈련은 결코 하루아침에 이루지는 훈은 아니죠.

이런 훈련들로 2016년 두바이시립동물원과의 동물교환당시 9마리의 사자들을 마취없이도 무사히 이동장으로 안전하게 이동시켜 동물교환에 성공했습니다.    

[사진/서울대공원 제공]
[사진/서울대공원 제공]

- 행동풍부화란 무엇인가요?
동물원에서 살아가고 있는 동물들에게 한정된 공간에서 보이는 무료함과 비정상적인 행동패턴을 줄여주고, 야생에서 보이는 건강하고 자연스런 행동이 최대한 나타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을 말합니다.  즉, 야생에서 자연스레 경험할수 있는 물리적, 정신적 자극들과 유사한 물체나 냄새, 소리등에 변화를 주어서 야생에서 일어나는 자연적인 행동과 습성을 유발시켜, 동물들의 생활을 전보다 생기 있게 유지시켜 주는 것을 풍부화라고 하는데요  풍부화도 여러 종류가있는데, 먹이 풍부화도 있고요. 환경풍부화, 인지풍부화, 감각풍부화 등 여러 가지 풍부화가 있습니다.

- 조금 더 쉽게 알려주세요.
예를 들어 하이에나는 야생에서 돌아다니면서 모래 속에 숨겨놓은 타조의 알을 몰래 찾아서 먹기도 하죠. 타조의 무정란들 즉, 부화가 되지 않는 알들을 가지고 와서 똑같이 흙에다 파묻어줍니다. 그래서 야생처럼 경험할 수 있는 비슷한 환경을 만들어 주는 거에요. 동물들이 야생에서 할 수 있는 행동을 하게끔 유발해주는 것을 행동풍부화라고 합니다.    

<br>[사진/서울대공원 제공]<br> [사진/서울대공원 제공]<br>
[사진/서울대공원 제공]

- 일반 시민들이 사육사에 대해 잘 모르는 부분은?
사실 사육사라고 하면 일반 시민들은 TV에서 보이는 모습을 생각하는 것 같아요. 방송에서는 새끼 동물들 우유 먹이고 하는 아기자기한 모습들이 많이 나오잖아요. 그런 모습은 극히 일부분이고, 이런 아주 단편적인 이미지가 자주 노출되면서 사육사를 꿈꾸시는 분들도 많이 있죠 매체에서 보이는 모습이 전부가 아닌 생각보다 더 힘든직업이에요  사육사의 업무는 굉장히 다양합니다 동물을 관리하는 것 외에도 동물의 서식환경을 조성하는 일과 시설관리에도 신경을 항상 곤두세우고 있죠

아무래도 살아있는 생명을 다루는 직업이다 보니 돌발상황이 생길 수밖에 없거든요. 항상 변수가 존재하거든요. 그 위험한 상황에 직면했을 때 순발력과 위기를 대처할 수 있는 역량도 필요한 직업입니다. 하지만 이런 일을 한다는 것을 일반 시민들은 잘 모르시죠.  

하루 종일 육식/초식동물들과 함께 지내며 힘들 법도 하지만 전혀 힘든 기색 하나 없는 박혜미 사육사. 그저 동물이 좋아 시작하게 되었다는 사육사의 일은 그러나 쉽고 편한 일만은 아니었다. 그렇다면 사육사의 어떤 매력에 사료가 된 것일까? 그리고 어떻게 하면 사육사가 될 수 있을까? 다음 시간에는 사육사가 되기 위한 준비와 사육사의 일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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