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 지난 13일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 게시판에는 울산의 한 맥도널드 매장의 드라이브 스루에서 발생한 갑질 영상이 올라와 공분을 샀다. 

해당 영상에서 운전자 A (49) 씨는 알바생에게 주문한 제품을 받더니 갑자기 받았던 제품을 다시 알바생을 향해 던지고는 그대로 가버렸다.   

A 씨의 이런 행위는 고스란히 뒷 차의 블랙박스에 찍혔고 해당 영상을 올린 운전자는 “앞 차량이 주문한 제품을 받고는 스탭과 몇 마디 대화를 나누다가 갑자기 받은 제품을 스탭 얼굴에 냅다 던지고는 그냥 나가 버리더라구요. 지켜보던 저랑 와이프는 황당해 하고, 맞은 스탭은 울고 있었고...”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하는 글을 올렸다. 

출처/커뮤니티 보배드림 영상 캡쳐
출처/커뮤니티 보배드림 영상 캡쳐

이 영상은 순식간에 여러 게시판과 언론에 퍼졌고, 양진호 회장 사건 등 반복되는 갑질 사태에 염증을 느끼고 있던 국민들은 이 영상에 또다시 분노를 표하지 않을 수 없었다.

사건이 커지자 맥도날드측은 본사 차원에서 법적인 대응에 나섰으며 14일 A 씨를 폭행 혐의로 고발했다. 그리고 A 씨는 지난 15일 오후 8 쯤 경찰서에 출두하여 1시간 정도 조사를 받게 되었다. 경찰은 피해자 측이 병원진단서 등을 제출하면 상해 혐의에 대해서도 고려를 한다는 방침을 보이고 있다. 
 
A 씨는 도대체 왜 그런 행위를 한 것일까. A 씨는 회사 일 때문에 스트레스가 쌓여 있는 상태에서 자신이 주문한 세트 제품이 아니라 단품이 나와 순간적으로 감정이 폭발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는 “피해 아르바이트생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며 사죄의 뜻을 보이기도 했다.

맥도날드 측에 따르면 해당 알바생은 심지어 주문도 제대로 받고 제품도 제대로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결국 자신이 잘 못 주문해서 나온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제 화를 못 이겨 이런 행위를 한 것이다.  

이번 사건은 최근 대한민국의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분노조절장애와 갑질의 콜라보레이션 사건이라 할 수 있다. 분노조절장애는 최근 폭행이나 살인 등 다양한 사건을 야기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분노조절장애는 화가 나는 상황에서 분노를 통제하거나 조절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갑작스러운 분노를 주체하지 못하고 폭발적이거나 공격적인 형태로 나타내는 것을 말한다. 분노조절장애를 보이는 사람은 사소한 일에도 화를 참지 못하고 공격적인 말과 행동을 보이는데 이번 사건처럼 세트를 시켰는데 단품이 나온 상황이 그렇다. 

정상적인 상황이었다면 세트로 바꿔달라고 주문만 다시 하면 될 일이었다. 하지만 분노로 인해 이성적인 판단을 전혀 하지 못했고 A 씨는 애먼 알바생에게 자신의 분노를 풀었다. 

A 씨는 40대 후반으로 피해자인 알바생보다 훨씬 나이가 많으며 사회 경험도 많을 것이다. 소위 알만 한 사람이 분노를 다스리지 못해 갑질을 했다. 갑질을 하는 행위가 평소의 모습인지는 알 길이 없지만, 자신이 한 행위가 상대방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만들고 자신도 추후에 반드시 후회하게 될 것이라는 것은 경험상 충분히 알 수 있었을 것이다. 

국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지치게 하는 분노조절장애와 갑질 사건. 자신의 감정을 표출 할 때에는 반드시 이성을 챙겨야 이번 사건과 같은 경우가 내 얘기가 아닌 남의 얘기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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