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 / 디자인 이정선] 자고로 우리나라는 성교육에 대해서 인색한 편이다. 나이를 먹으면서 성에 대한 관심을 갖는 것은 극히 자연스러운 일임에도 불구하고 성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금기 사항이며 부끄러운 일이고 ‘나쁜’것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크다. 

하지만 세상이 변했고 시대가 변했다. 이제는 성을 언급하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 성에 대해 잘 못 알거나 지식이 없는 것이 더 부끄러운 일이 되었다. 따라서 우리 아이들에게 올바른 성관념과 지식을 갖게 하는 것은 아이의 성장 과정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게 되었다. 

이렇게 중요해진 우리 아이의 성교육, 과연 언제부터 시작을 해야 할까? 아이들의 성 호기심은 만 3세부터 발생한다. 이때부터 아이들은 아이는 어떻게 태어나는지, 왜 남자와 여자가 다르게 생겼는지를 궁금해 하기 시작하는데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가 당황하지 말고 자연스러운 반응과 태도로 대답을 해 주는 것이다. 부모가 아이의 질문에 당황하거나 “그런 건 알아서 무엇 하느냐”며 화를 내면 아이는 자신의 질문이 해서는 안 될 질문이라고 생각하여 부모에게 다시는 물어보지 않게 될 수 있다. 이런 상황이 되면 아이에게 성은 자연스러운 것이 아닌 은밀해야 하고 비밀스러워야 하는 것이 되어 버린다.

6세 아이들의 경우에는 생식기에 많은 관심을 보이게 된다. 일부의 아이들은 간혹 생식기를 만지며 단순한 놀이로 여기거나 기분이 좋다는 감정을 보인다. 이런 아이들의 행동이 일순 당황스럽긴 하겠지만 이는 아이들이 자신의 실체 일부를 자연스럽게 만지는 것에 불과하므로 자연스럽게 봐줘야 할 것이다. 다만 생식기를 너무 자주 만지거나 혹은 해당 부위에 붓기나 이물질을 발견할 경우에는 자제를 시키고 질환을 환인 한 후 병원을 찾아야 할 것이다. 

또한 이 시기에는 남자와 여자의 성별에 대한 역할을 구분 지을 수 있으며 신체적인 차이를 분간할 수 있어 아이가 좀 더 성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는 시기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남녀와의 신체적인 차이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려줄 수 있고 이에 따라 이성에게 해서는 안 되는 장난 등을 알려주는 등 신체의 차이에 따른 사회적인 규칙에 대해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게 도와주어야 한다. 

이제 연령에 따른 교육 내용은 알겠지만 어떻게 전달해야 하는지가 문제다. 앞서 말했듯이 가장 중요한 것은 ‘자연스러움’이다. 성에 대한 호기심을 갖는 것이 아주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것을 아이가 느낄 수 있도록 부모가 성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줄 때 당황하거나 혼을 내서는 안 된다. 아이가 이것을 느끼게 되면 성에 대해 부정적이고 숨겨야 하는 것이라고 인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아이가 이해할 수 있게 쉽게 설명해야 한다. 3 살배기 아이에게 정자와 난자의 개념을 설명해봐야 아무런 이해를 할 수 없다. 따라서 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 정도의 내용으로 교육을 시켜야 하는데 부모가 아무리 그 시기를 겪었다고 해도 표현과 설명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이때는 연령에 따른 성교육 동화나 구연동화, 뮤지컬이나 동영상 등 다양한 성교육 프로그램을 활용해 보는 것도 좋다. 이런 프로그램들은 해당 연령의 아이들에게 성을 재밌고 밝고 쉽게 알려줄 수 있도록 많은 연구 끝에 나온 것들이므로 부모의 교육으로는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아이들의 성장을 인정해야 한다. 아이들은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다양한 신체적 변화를 겪게 되고 이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스스로 정보를 얻게 된다. 이때 왜곡된 가치관이 심어지지 않도록 아이의 성장을 인정해 연령에 맞는 교육을 진행해 줘야 한다. 아이의 성장을 인정하지 않고 계속 저차원적인 성교육만 진행하다 보면 아이가 자신이 느끼는 변화와 교육 내용의 차이가 커져 혼란을 겪게 된다. 이런 혼란이 일어나지 않도록 연령에 맞춰 점차 심화된 내용으로 교육을 해 주는 것이 좋다.  

또한 성과 사회적인 관계에 대해서도 교육을 해준다. 과거에는 신체적인 변화에 중점을 맞춰 교육을 진행했지만 최근에는 성별에 따른 사회적인 교육도 함께 진행을 해 줘야 한다. 예를 들어 경찰, 군인은 남자만 하는 일, 간호사나 유치원 교사는 여자만 하는 일이라는 관념은 성적 차별에 속하고 직업 선택에 있어서 한계를 지어주기만 할 뿐이다. 

현대 사회는 이전 사회에서 이성간 금기시 되었던 직업군이 오히려 희소도와 수요가 많아 좋은 직업군이 될 수 있다. (Ex / 남자 간호사 등) 따라서 미리부터 성에 대한 편견을 심어두어 아이의 적성을 발휘할 수 있는 한계를 두지 않는 것이 아이의 미래를 위해서도 좋다. 

처음에 언급했듯이 우리나라에서 성은 금기였으며 꺼내기 민망한 것이었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서 우리 아이가 그릇된 성 가치관을 갖는다고 상상해보라. 이것처럼 끔찍한 일이 있을까? 우리 아이의 미래를 위해서도 성에 대한 관념이 발생하는 3세와 6세 시기, 그리고 청소년기까지 올바른 성교육을 시키기 위해 부모도 많은 공부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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