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 이지혜 수습기자] 업계에서 최고로 인정받는 것만큼 기분 좋은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여기, ‘세계에서 가장 편한 신발’이라는 호평을 얻은 신발 제조사가 있다. 양모를 소재로 신발을 제작하여 온라인 펀딩 사흘 만에 12만 달러를 모집한 ‘올버즈(All Birds)’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작년 뉴욕 타임즈에서는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에서 열린 밴처캐피털 행사에 참석한 1000명의 기업가와 투자자는 대부분 올버즈(All Birds) 신발을 신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올버즈 신발이 실리콘밸리를 비롯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게 된 것은 어떤 매력 때문이었을까?

[출처_올버즈 공식 홈페이지]

“실용성과 합리성으로 무장한 제품이 이끈 성공”

올버즈 대표 신발의 가장 큰 특징은 양모 섬유로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신발의 안감과 겉감을 뉴질랜드 산 양모 섬유를 소재로 하여 제작하였는데 섬유의 두께가 사람 머리카락의 20% 정도로 굉장히 섬세하다. 때문에 경량감이 느껴질 뿐 아니라 착화감이 굉장히 좋다는 평을 얻고 있다. 또 소재 특성 상 여름에는 통풍이 잘 되고 겨울에는 보온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녔으며 심플한 디자인과 신발의 기능성 대비 약 95달러의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점도 매력으로 꼽혔다.

이러한 실용적인 특징 덕에 올버즈 신발은 장시간 업무를 하는 벤처 기업가들의 뜨거운 관심을 한 몸에 받게 되었다. 장시간의 일정을 소화해야 실리콘밸리의 기업가들이 사랑할 수밖에 없는 기능들이 있기 때문에 어쩌면 당연한 반응일지도 모른다. 지난 2년간 100만 켤레 이상의 신발을 판매해 온 것이 이를 방증한다.

팀브라운(좌), 쥘링거(우) [출처_올버즈 공식 홈페이지]

“국가대표 축구선수에서 신발업계의 신흥강자로”

벤처 회사가 널리고 널린 실리콘 밸리에서 신발로 큰 성공을 거두는 것은 극히 드문 일로 알려져 있다. 여기서 올버즈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의류 소재로만 쓰였던 양모를 신발 제작에 사용했으며 그 신발에는 첨단 소재 기술까지 녹아있기 때문이다.

창업자 팀 브라운은 어떻게 해서 혁신적인 신발을 만들게 되었을까? 사실 팀 브라운은 뉴질랜드 국가대표 축구선수였다. 그는 축구계를 떠나고 나서 2014년에 첫 신발 사업에 도전하게 되었는데 협찬사에서 제공한 여러 신발을 신어보며 디자인, 소재 등에 관심이 생겼다고 말한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보다 편한 신발을 만들 수 있을지 고민을 했고 자신의 고향, 뉴질랜드의 대표 상징인 양과 신발을 접목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양모를 소재로 한 신발을 제작하게 된다.

그렇게 팀 브라운은 생산자 협회에서 연구 자금을 받고 울로 만든 신발 프로젝트를 선보여 나흘 만에 12만 달러의 사업 자금을 모았다. 그리고 친환경 해조류의 판매처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던 쥘 링거와 손을 잡으면서 올버즈의 공동 창업자로 거듭났다. 두 사람 모두 신발 제조사와 거리가 먼 이력이었지만 이들의 만남으로 올버즈의 시제품을 제작 등의 사업이 진척되면서 추가 자금까지 약 2,750만 달러를 모집하는 수확이 있었다. 탄탄한 자금과 실용성과 합리성으로 무장한 제품을 토대로, 올버즈는 실리콘밸리에서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게 되었다.

[출처_픽스히어]

“대자연이 우리를 탄생시켰다”

시중에 파는 신발의 깔창은 대부분 플라스틱 폼인 EVA로 만드는데, 이 물질은 환경을 오염시키는 대표적인 물질이다. 올버즈에서는 이를 탈피하기 위해 친환경적인 제품 생산에 목적을 두고 지속가능한 신발을 선보여 왔다.

사탕수수로 만든 샌들을 대표적인 예로 들어본다. 사탕수수로 만든 신발은 브라질 남부에서 비료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재배한 사탕수수를 원료로 한, ‘슈가 제퍼스’라는 탄소 중립적인 EVA를 소재로 제작되었다. 신발 끈에도 사탕수수와 재활용 폴리에스테르를 이용해 소프트 마이크로스웨이드를 만드는 등 친환경적인 소재로 지속가능한 제품을 출시하였다. 환경적인 측면에 더욱 집중하며 3월 올버즈에서는 유칼립투스 펄프를 이용한 디자인을 선보인 바 있다.

“대자연이 우리를 탄생시켰다”라는 올버즈의 슬로건에 맞게 양모에서부터 사탕수수, 유칼립투스 등의 친환경적인 재료에서 제작되는 제품들. 소비자의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으려 함과 동시에 제조 과정에서 최대한 오염물질을 줄이고자 하는 올버즈의 노력은 쓰레기와 환경오염에 대해 경각심을 갖는 오늘날의 상황과 사람들의 친환경적인 소비 형태에 들어맞았기에 더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출처_올버즈 공식홈페이지]

세계 첫 양모 신발 등으로 혁신적이고 환경 친화적인 제품을 선보이는 올버즈. 이들의 제품 혁신과 친환경적 자세는 회사 성장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단순한 상품이지만 혁신적이고 실용적인 제품들. 올버즈의 앞으로의 행보는 어떠할지, 그 성공 신화는 계속 될지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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