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심재민, 이재원 수습기자] 최근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밤도깨비 여행’이 유행하면서 근거리 여행지가 인기이다. 특히나 우리나라와 가깝고 볼거리가 많은 중화권으로 분류되는 중국본토, 홍콩, 대만 등의 여행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 같은 중화권이라 해도 결코 다 같지는 않다. 중국본토와 홍콩, 대만 각 지역의 역사적 특징과 이들 사이의 관계를 알아보자.

첫 번째, 14억 인구 14개 국가와 접한 거대한 ‘중국’

예부터 우리나라와 가장 가까운 이웃나라였던 중국.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중국의 풀네임은 1949년 공산당이 세운 중화인민공화국이다. 사회주의체제의 중국은 2000년대 중반부터 시장경제를 일부 도입하여(중국식 사회주의 시장경제) 크게 성장하여 미국과 서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2018년 기준 인구 수 약 14억 명의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하고 있으며 약 90%를 차지하고 있는 한족과 55개의 소수민족으로 구성되어 있다.

중국은 한반도의 44배가 넘는 거대한 대륙을 가지고 있는 만큼 14개 국가와 국경을 접하고 있다. 이 상황에서 중국은 중국으로부터 분리 독립을 하려는 운동 때문에 과거부터 골머리를 앓아왔다. 또한 국가 내부에서도 소수민족의 독립투쟁, 국가 외부에서의 대만과 양안관계 등 끊임없는 분쟁은 현재도 진행 중이다. 이에 중국은 분리 독립과 분쟁을 근본적 국익인 영토안정을 침해하는 행위로 간주하고 강경하게 대처하고 있다.

두 번째, 동서양의 미묘한 조화 ‘홍콩과 마카오’

1898년, 당시 청나라였던 중국은 영국과의 전쟁에서 패하게 되고 난징 조약, 베이징 조약에 따라 홍콩을 99년간 영국의 식민지로 넘기게 된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1997년 7월 1일, 홍콩은 중국의 품으로 반환된다.

카지노 등으로 유명해 동양의 라스베이거스라고 불리는 마카오 또한 약 440년을 포르투갈의 식민지로 유지되다가 1999년 중국에 반환되었다. 마카오는 특히나 긴 시간동안 포르투갈의 지배를 받아 특유의 동서양 혼합 문화가 발달해 국제적인 관광지로 인기이다.

이렇듯 홍콩과 마카오는 중국의 일부에서 영국과 포르투갈에게로, 그리고 또 다시 중국의 품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약 100년 이상을 서양의 민주주의, 자본주의 체제를 맛본 홍콩과 마카오가 중국의 사회주의로 회귀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었다. 따라서 마카오와 홍콩은 반환협정에 의해 2049년까지 기존의 민주자본주의 체제를 유지할 수 있는 일국양제의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다.

세 번째, 여전히 ‘독립’에 대한 논란...식도락 여행지 ‘대만’

최근 여러 여행 프로그램의 영향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대만은 국공내전 당시 공산당에 패한 국민당이 대만 섬으로 도주하여 세운 독립정부이다. 하지만 대만을 하나의 독립된 국가로 인정하느냐의 문제는 끊임없는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 정부는 당시 국민당이 전쟁에서 패했기 때문에 대만을 중국의 일부로 여기고 있는 반면 대만은 스스로를 독립된 하나의 국가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1992년, 중국과 대만은 양국 간 교류를 위한 실무회담에서 ‘하나의 중국’이 되자는 것에 합의 했으나 대만과 중국과의 양안관계는 개선과 악화를 반복하고 있다. 중국과 대만의 갈등은 여전히 수차례 이어지고 있는데, 국내에서는 한 아이돌이 방송에서 대만국기를 흔든 것이 문제가 된 ‘쯔위사건’이 대표적인 예이다. 중국과 대만, “하나의 중국” 이라는 원칙을 약속했지만 이를 받아들이는 서로의 입장차이가 다른 듯하다.

또한 중국와 대만의 가장 큰 차이점 중 하나는 ‘한자’를 꼽을 수 있다. 간체를 사용하는 중국과는 달리 대만은 번체를 사용하고 있어서, 학창시절 우리가 봐왔던 한자를 대만에서 볼 수 있다. 반대로 중국어를 공부했던 사람에게는 더 혼란스러울 수도 있다는...

이상 유사 언어를 사용하는 중화권 세 나라의 특징과 관계를 알아보았다. 중국본토, 홍콩, 대만은 서로 얽혀 복잡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그들의 갈등은 현재진행형이다. 이웃나라 여행객의 입장에서 각 나라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여행을 간다면 더욱 뜻 깊은 여행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아! 물론 억양의 차이나 사투리가 존재하기는 하지만 중국 표준어Mandarin을 사용하면 어느 곳에서도 소통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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