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 이지혜 수습기자/ 디자인 최지민] 임신 중 가장 생각나는 것을 꼽으라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바로 술이다. 하지만 알코올은 태아에게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어 산모들 사이에서는 금기시되고 있다. 사실, 임신 중 알코올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소량의 알코올은 괜찮다는 의견과 알코올 자체의 섭취를 금지해야 한다는 의견으로 나뉘게 되는데, 그렇다고 이에 대한 명확한 연구 결과가 존재하고 있지도 않다.

특히 임신 중 안전한 알코올 섭취량에 대해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는 실정이다. 명쾌한 기준이 없기 때문에 임신 중에는 술을 지양할 것을 당부하며 특히 임신 초기에는 금주를 하는 것이 가장 좋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산모들이 알코올에 대한 욕구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에는 편안한 음악 듣기, 마사지, 운동, 독서 등이 있다. 하지만 임신 전, 긴장을 풀기 위해 습관적으로 술을 찾았다거나 저녁 시간에 맥주나 와인을 한 잔씩 마시는 버릇이 있었다면 현실적으로 9개월 이상 모든 알코올을 포기하는 것이 어렵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너무나도 간절하게 술이 생각나는 상황이라면 무알코올 술로 대신해 볼 수 있다. 무알코올 술은 일반 음료와 크게 다르지 않으며 오늘날 칵테일이나 맥주 형태의 다양한 무알코올 술이 시판되고 있다. 하지만 무알코올이라고 하더라도 소량의 알코올이 함유된 비알코올 제품과 착각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성분과 도수를 정확하게 확인해야 한다. 또한 0.05% 내외의 알코올 함유도 태아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반드시 알코올 함량이 0%인 것으로 선택해야 한다.

임산부가 이토록 알코올을 유의해야 하는 이유에는 대표적으로 태아 알코올 증후군(FAS) 때문이다. 태아 알코올 증후군이란 임산부가 임신 중 술을 마셔 태아에게 신체적인 기형과 정신적인 장애가 일어나는 선천성 증후군을 말한다. 그 증상으로는 신생아의 성장 및 지적 장애, 소 뇌증, 척추·심장·두개안면·신경계기형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외형적으로 정상처럼 보인다 할지라도 정신적 측면에서 행동 및 학습장애, 충동성, 지각 이상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알코올 이외에도 커피, 소금 등은 산모가 섭취해서는 안 되는 식품으로 꼽힌다.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디카페인 음료와 저염 소금 등이 등장하고 있지만 무엇이든 과하게 섭취하면 태아에게 곧바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적정선에서 섭취를 하는 것을 권장한다.

임신이라는 여정은 위대하고도 험난한 과정이다. 입덧, 붓기, 빈혈, 튼 살, 변비, 쏟아지는 잠 등 신체적인 변화를 겪는 것은 물론, 일상생활을 하면서 해서는 안 될 일이나 포기해야 할 것들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엄마이기 전에 한 사람이기에, 산모도 다른 사람들과 동일한 상황에 같은 욕구를 느끼는 것이 당연하다. 그런 욕구를 견뎌내는 이 세상 모든 엄마들에게 격려와 존경의 박수를 보낸다.

한편 새로운 생명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것이 산모 혼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 만약 산모가 알코올을 마시고 싶어 한다면 배우자를 비롯한 온 가족이 함께 금주를 하는 등의 노력을 보여 출산을 위해 모두가 같이 노력을 한다는 것을 느끼게 해 주어야 할 것이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