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이지혜 수습기자/ 디자인 이정선] 신조어가 쉴 새 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어떻게 봐도 띵문”, “수업 중에 벨 울려서 완전 갑분싸”, “승주는 연서복이래요”, “괄도네넴띤 사올까?”, “#G”, “ㄱㅇㄷ”. 이 중 몇 개나 이해하였는가. 오늘날 워낙 많은 신조어가 등장하고 있어 누군가는 우리말을 재해석해야 하는 상황을 심심찮게 맞닥뜨릴 것이다. 심지어 10대들조차 신조어를 헷갈릴 때가 있다고 하니 그야말로 신조어가 판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미디어 매체가 날로 발달하면서 신조어는 인터넷 상에서 가장 빠르게, 가장 많이 유행하고 있으며 연락을 주고받을 때나 대화를 나눌 때 등 오프라인에서도 자주 활용된다. 그렇다면 연령별로는 어떤 신조어를 사용하고 있을까? 연령별 최애(최고로 애정하는) 신조어에 대해 알아본다. 

■ 20대~40대의 최애 신조어
최근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과 잡 코리아가 20세 이상 성인 229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신조어 설문 조사 결과이다.  

▶ 20대의 최애 신조어
① JMT, 존맛탱, 존맛 = 정말 맛나다!
→ 인간의 3대 욕구 중 하나가 식욕이라는 말을 입증이라도 하듯, 맛있는 것을 먹을 때 쓰는 용어가 46.6%로 1위를 차지했다.
→ 한우곰탕 JMT, 베이컨 샌드위치 존맛탱, 전어구이 존맛  

② 개OO, 핵OO, 존OO = 매우, 너무나, 진짜 OO 하다!
→ 특정 어휘의 접두사 역할을 하며 무언가 말할 때 최대치로 극대화하여 표현하고 싶을 때 사용한다. 38.7%가 이 용어를 자주 사용한다고 답했다.
→ 개좋아, 핵무섭, 존맛

③ TMI = 너무 많은 정보 (Too Much Information)
→ 누군가 세세한 내용 혹은 굳이 알리지 않아도 되는 부분까지 알릴 때 주로 사용한다. 34.9%가 최애 용어로 꼽았다.
→ “내가 체력이 엄청 좋아서 이사한 날 운동장 15바퀴를 돌고도 아령운동 1시간 더 하고 줄넘기까지 했더니 추운 날 그렇게 운동하다가 오히려 감기들 수 있다면서 남자친구가 약국에서 약을...(생략)” 이럴 때 “완전 TMI” 라고 할 수 있겠다. (벌써 귀가 아프다)
 
④ ~각 = 어림짐작, 추측, 느낌(~할 것 같다)
→ 미래의 어떤 상황이 예상될 때 쓰는 용어로, 응답자 중 20.4%를 차지했다.  
→ 밤샐 각, 치킨 각, 혼날 각

⑤ 헐, 헐랭 = 세상에, 어머나, 맙소사!
→ 깜짝 놀람, 감격, 행복, 경악, 신기함 등 다양한 상황에서 쓸 수 있는 만능 감탄사다. 
→ (로또 1등) 헐..헐!! 대박!!, (상사의 칭찬) 헐 저 너무 기뻐요, (옷 찢어짐) 헐랭 어디에 찢어먹었지, (폭설) 헐랭 집 어떻게 가 

▶ 30대의 최애 신조어
① 불금 = 불타는 금요일
→ 주말이 있어 더욱 기대되는 금요일 밤에 기력을 다해 즐기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30대에는 직장인들이 많이 포진되어 있어 그런 것인지 39%가 이 단어를 자주 사용한다고 답했다.
→ “불금인데 뭐하고 놀지?”, “불금에는 불판 앞으로 가야지!” 

1위 불금에 이어 JMT, 존맛 / 헐, 헐랭 /  혼밥, 혼술, 혼영 / 여친, 남친, 여사친, 남사친 = 여자친구, 남자친구, 여자사람친구, 남자사람친구 등이 각각 2~5위를 차지했다. 

▶ 40대의 최애 신조어
40대가 선호하는 신조어에는 불금(51.3%)에 이어 혼밥, 혼술, 혼영 / 헐, 헐랭/ 개OO, 핵OO, 존OO / 1도 = 하나도 / 등이 많이 쓰이고 있다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신조어의 사용 
TV 프로그램이나 마케팅 분야에서도 돋보인다. 소비자들이 즐겨 쓰는 신조어를 사용함으로써 더욱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기 때문. 신조어의 사용은 전반적으로, 친구와의 유대관계, 풍부한 표현, 말의 재미, 우리 시대의 개성 등에서 보면 고무적이라 할 수 있겠다.  

▶ 신조어의 부작용 
하지만 룸곡, 법블레스유, 톤그로, 막내온탑, 누물보 등 처음 듣는 사람은 그 의미를 유추하기조차 힘든 단어들도 등장하면서 대화에 어려움을 느끼거나 상대적으로 박탈감을 느끼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게다가 비하하거나 혐오감을 나타내는 용어도 만들어지고 있어 신조어가 우리말의 건강함을 해치는 않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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