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이지혜 수습기자] 금전을 취득하는 방법은 참으로 다양하다. 그중에서 어떤 이들은 불법을 저지르는 일도 마다하지 않고 돈을 벌 수 있는 일이라면 사정없이 달려드는데, 매년 문제가 되는 것이 암표 거래다. 시간 투자 대비 손쉽게 돈을 벌어들일 수 있어 암표 거래의 사례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2012년부터 작년 8월까지 공식적으로 적발된 암표 거래 건수만 해도 1151건에 이른다.

암표 거래는 ‘플미’라는 또 다른 이름을 지닌다. ‘플미’란 프리미엄(premium)의 준말로, 공연 및 운동 경기 등에서 좌석을 정상가에 구매하여 몇 배, 심하게는 몇십 배를 부풀려 파는 행위를 일컫는데,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금전 취득하는 이들의 백태에 분노하여, ‘플미충’ 이라는 단어가 대두됐다. 여기서 ‘충(蟲)’은 어떤 대상이 싫다고 여겨 부정적인 어감으로 표현하고 싶을 때 사용된다.

[출처_픽사베이]
[출처_픽사베이]

‘플미’는 피켓팅(피 튀기는 티켓팅)을 했음에도 다른 이들에게 순서가 밀렸거나 사정이 있어 예매할 수 없었던 정황 등 어쨌거나 표를 구하지 못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지는데, 지금 이 순간에도 팬들의 간절한 마음을 이용하여 누군가는 지갑을 두둑하게 채우고 있다.

웃돈을 얹어 판매되는 표는 상식을 넘어선 가격에 거래된다. 무료로 책정된 연예인의 팬 이벤트 입장권을 최대 10만 원에 거래하는 등 무료가 고가로 둔갑하는 사례는 적지 않게 일어난다. 이뿐 아니라 얼마 전에는 7만 7천 원짜리 콘서트 입장권을 120만 원 그 이상으로까지 웃돈을 얹어 판매하는 기가 막히는 사례도 있었다. 입장권의 단가가 높을수록 웃돈은 불어난다. 표를 원하는 팬들이 많을 때, 좋은 자리일 때도 그 가격은 더욱 널뛰는데, 정상 가격의 두 배, 세 배 정도는 기본인 것이다.

연예기획사에서도 기승을 부리는 ‘플미’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어느 인기 가수의 소속사에서는 정상적인 방법으로 예매한 팬들의 권리를 보호하겠다는 차원에서 부정 티켓 거래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 좌석에 대해 현장 매표소에서 본인 확인 후 수령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을 전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이처럼 단호한 조치로 과도한 웃돈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고 팬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고군분투하는 소속사들이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사각지대에서 은밀하게 이루어지는 암표 거래를 찾아내기란 사막에서 바늘 찾기나 마찬가지.

현행법 상 암표 거래를 처벌할 수 있는 규정(경범죄 처벌법 제 3조)이 존재하기는 하나, 범칙금 20만 원이 전부이며 온라인상에서 거래되는 암표 거래에 대한 규제는 없다는 맹점이 있다.

사실상 정말 단순하게 ‘플미’를 잠재울 방법이 있다. 암표 거래에 자체를 무시해 버리는 것이다. 수요가 없다면 공급도 사라질 터. ‘플미‘를 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되어 다시 취소 표가 되기 때문에 관심을 두지 않는 것이 가장 현명한 답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모든 사람이 이에 대해 충분히 동의하고 단합할 때에야 가능한 일이다. 따라서 어떠한 사정으로 표를 구하지 못했을 때 취켓팅 (취소표를 티켓팅하는 것)을 하거나 양도 표를 구해보고 정 안 될 때는 깔끔하게 포기를 하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이 되어야 한다. 부정 판매를 근절하기 위해 대동단결의 자세가 요구된다.

비정상적인 방법을 제2의 대안으로 생각하여 암표 거래가 답습되는 일이 없도록 하는 동시에, 암표 거래를 자본주의 사회에서 일어날 수 있는 자연스러운 거래로 치부하지 않고 불법 거래에 대해 경범죄보다 더 강력한 형사법상의 조항이 마련되는 등의 조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정상적으로 표가 거래되는 건강한 티켓팅 문화가 자리 잡아 ‘플미’로 인해 더 이상 피해를 보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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