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조재휘 수습기자 / 디자인 이정선] 혼례를 마친 후 시댁식구에게 큰절로 새 식구가 되었음을 고할 때 신부 측에서 장만하는 폐백음식. 지역과 풍습에 따라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폐백음식은 종류도 다양하고 음식마다 가지고 있는 의미가 다 다르다. 예와 정성을 다하는 이 폐백음식의 의미를 하나하나 살펴보자. 

1. 대추고임
부와 자녀의 번창을 의미
→ 대추마다 잣을 꽂아 쌓아 올려 윗부분을 밤이나 잣으로 장식
→ 대추는 특성상 양기를 지녀 아들을 상징, 밤은 차고 음한 기운을 지녀 딸을 상징
→ 보통 시아버지가 대추를 신부의 치마폭에 던져주며 득남을 기원

2. 구절판
부와 행운의 상징이자 충만함을 의미
→ 일반적으로 아홉 개의 나무 그릇이 하나의 큰 그릇에 짜 맞추어지는 목기를 사용
→ 9가지 음식이 하나하나 각기 다른 색상을 뽐냄
→ 육류, 해조류, 견과류가 각각의 특성과 모양을 살림
→ 9라는 숫자는 동양인에게 행운과 부를 상징, 완전함과 충만함을 의미

3. 육포
공경의 마음을 담은 음식
→ 모양새가 널찍하므로 그만큼 넓은 마음으로 며느리를 맞아 주십사하는 의미
→ 시어머니께 드리는 음식으로 부부화합의 의미도 담겨있는 음식
→ 보관성이 쉽고 술안주와 간식으로 실용성이 강조되어 선호
→ 시어머니는 육포를 어루만지며 부모를 공경하고 형제간 우애 있고 화합하라는 덕담을 건냄

4. 폐백닭
자손번영과 부지런하게 살겠다는 의미
→ 시조부모님께 드리는 음식. 조부모님이 안 계시다면 생략 가능 
→ 시계가 없던 시절 시간을 알려주는 영물로 여겼음
→ 오색으로 폐백음식 중 가장 화려하게 치장
→ 부지런함과 다산을 상징

5. 한과
시어머니를 비롯해 시누이들에게 신부를 잘 봐달라는 의미
→ 폐백상의 기본은 아니지만, 간식거리로 준비하기도 함
→ 밀가루에 참기름을 넣고 튀겨낸 약과와 깨를 입혀 만든 한과를 가지런히 담고 그 위에 잣으로 모양을 내어 장식
→ 한과 제조에 필요한 엿의 찐득함을 부부간에 화목해 찰싹 붙어 있으라는 의미로 통용

6. 폐백엿
시어머니와 시누이가 신부의 허물을 잡지 말라는 뜻
→ 과거 매서웠던 시집살이를 풍자하여 올림
→ 엿들이 찐득하니 달라붙는 모습이 부부의 화목을 상징하기도 함
→ 오랫동안 고아 만드는 엿의 만드는 과정처럼 부부가 오랫동안 희로애락을 함께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기도 함

7. 전통술
신랑 신부가 직접 따라주며 함께함
→ 청주가 일반적으로 쓰이지만 감미가 부드러운 법주 또는 각종 전통주를 씀
→ 시댁 친지가 많으실 때는 한 병으로 모자랄 수도 있으므로 여유분을 준비해야 함
→ 교회 예식의 경우에는 술 대신 식혜를 많이 사용하며 포도주를 이용하기도 함 

8. 오징어꽃오림
마른오징어를 여러 모양으로 새겨 상에 올림으로서 부와 장수를 기원
→ 폐백닭에 말린 오징어를 오려 얹어 화려하게 장식하는 것으로도 유명
→ 대접하는 분들께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드리는 정성이 가득하고 화려한 음식
→ 잘 삶은 닭에 예쁘게 오린 오징어를 옷을 입히듯 핀으로 꽂아줌
→ 닭을 대신해서 솜을 넣어 만든 오리 모형에 장식하기도 함

9. 곶감
감은 씨가 8개인데 조선 팔도를 의미
→ 우리나라 팔도 관찰사가 되도록 훌륭한 자녀로 키우라는 뜻이 있음
→ 감의 씨는 그대로 심어도 나무로 자라지 않아 꼭 접붙여야 하는데 이것이 부부간의 화합을 의미하기도 함

10. 인삼정과
시간과 정성이 많이 들어가 고급 폐백음식으로 각광
→ 인삼뿐 아니라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재료로 만들 수 있음
→ 수삼을 살짝 데쳐 쓴맛을 제거한 후 물과 설탕을 넣고 약한 불에 조리다가 꿀을 넣고 윤기가 나도록 조금 더 졸여 만듦
→ 특히 시조부모님이 계실 경우 준비하면 사랑받는 며느리가 될 수 있음

우리의 결혼 풍습인 폐백. 가짓수보다는 음식을 장만하는 정성이 중요하다. 요즘은 예식장의 폐백실에서 폐백을 담당하면서 예전과 비교해서는 형식이 간소화되어 음식을 주문하는 경우가 많지만 앞으로 있을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해 의미를 알고 예를 갖추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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