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문’이 아닌데 달이 유독 커 보인다면 ‘달 착시 현상’ [지식용어]
‘슈퍼문’이 아닌데 달이 유독 커 보인다면 ‘달 착시 현상’ [지식용어]
  • 보도본부 | 심재민 기자
  • 승인 2018.11.07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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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심재민 / 디자인 이연선] 쓸데없는 걱정과 겁이 많은 필자는 야간 운전을 할 때 가끔 두 눈을 의심할 정도로 크게 보이는 달 때문에 적지 않게 놀라곤 한다. ‘달 이 왜 이렇게 가깝지 우주에 무슨 일이 생긴 걸까...’

만약 필자와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이라면, 이제는 이처럼 특별한 이유 없이 달이 문득 가깝게 보인다고 해서 의아하게 여기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그것은 바로 달 착시이기 때문이다.

달 착시 현상(Moon Illusion)은 말 그대로 달이 착시 현상으로 인해 가끔 크게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이는 다양한 착시 현상 중 하나로 하늘 높이 달이 떴을 때보다, 지평선과 수평선과 가까울수록 달이 더 커 보이는 것이다.

달이 커 보이는 달 착시 현상은 ‘슈퍼문’과는 구분된다. 착시 현상으로 달이 커 보이는 것이 달 착시 현상인 것에 반해, 슈퍼문은 실제로 달이 지구와 가까워져서 크게 보일 수밖에 없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즉 달 착시는 착각의 일종이고 슈퍼문은 실제로 달이 가까워져서 느끼는 현상인 것.

그렇기 때문에 원리가 확실한 슈퍼문에 비해 달 착시는 다소 이해하기 어렵다. 그래서 달 착시에 대한 해석은 오래 전부터 각계에서 이어져 왔으나 아직 정확히 입증된 것은 없는 상황이다.

현재 까지 나온 달 착시에 대한 해석은 세 가지 정도이다. 먼저 달이 지평선에 가까울수록 비교할 만한 것들이 많아 커 보인다는 해석이 있다. 이 해석이 일반인들이 이해하기에 가장 쉬운 해석으로, 지평선에 가까워진 달이 산, 건물 등과 비교되어 상대적으로 하늘 높이 떠 비교대상이 없는 달보다 커 보인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지구의 대기 때문에 지평선에 가까운 달이 커 보인다는 해석도 있다. 지평선 부근의 달은 하늘 높은 곳에 있을 때보다 훨씬 두꺼운 대기층을 통과해야 되는데, 이때 달이 두꺼운 대기층을 통과하면서 빛의 산란이 더 많이 일어나게 되고 이 때문에 높은 곳에 뜬 달보다 커보이게 된다는 해석이다. 즉 대기가 볼록렌즈처럼 작용해서 달이 크게 보인다는 이야기다.

마지막 세 번째 달이 지평선과 하늘의 ‘폰조 착시’ 때문에 더 커 보인다는 해석이 있는데, 현재까지 학계는 이를 달 착시의 가장 유력한 원인으로 꼽는다. 폰조 착시란 사다리꼴 모양의 선을 좌우에 두고 같은 길이의 선을 위아래 수평으로 놓으면 위쪽에 있는 선이 더 길게 보이게 되는 착시 현상을 말한다. 즉 끝이 점점 좁아지는 철로 그림의 가까운 곳과 먼 곳에 길이가 같은 선을 그렸을 때, 상대적으로 먼 곳에 그린 선이 더 길어 보이는 것을 말한다.

이 폰조 착시를 달 착시에 대입해 보자. 인간의 뇌는 자연스럽게 하늘 보다 지평선을 더 멀게 인지한다. 이를 그림으로 표현하면 하늘은 사다리꼴의 아래 넓은 부분이 되고 지평선(수평선)은 위 좁은 부분이 된다. 따라서 같은 크기의 달을 대입 하면, 폰조 착시에 따라 사다리꼴 좁은 부분에 해당하는 지평선에 위치한 달이 하늘에 떠있는 달보다 크게 보인다는 것이다.

달 착시를 폰조 착시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쉬운 방법이 있다고 전한다. 엄지와 검지로 만든 조그만 틈을 만들거나 구멍이 뚫린 파이프를 통해 달을 바라보면 지평선 부근의 달이나 중천의 달 모두 같은 크기로 느껴질 수 있다는 것이 그들의 설명이다. 달 착시에 대한 정확한 근거는 과연 무엇으로 밝혀질까. 현대와 미래의 과학이 풀어낼 정확한 근거가 어떻게 도출될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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