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이지혜 수습기자] 따뜻한 나라로 만들기 위해 사랑의 손길을 건네는 이들이 있다. 어려운 이들의 생활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며 나눔 활동을 진행하는 단체 '밥상공동체 복지 재단'이다. 모두가 어깨를 펴고 사는 세상을 꿈꾸며 활발하게 활동하는 이 단체에서는 어떤 일을 하며, 그 안에는 어떤 이야기는 담겨 있을까? 밥상공동체 복지 재단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PART 1. 연탄은 자신의 인생을 아름답게 불태우는 것

허기복 대표 [사진_밥상공동체 복지 재단 제공]
허기복 대표 [사진_밥상공동체 복지 재단 제공]

-안녕하세요.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밥상공동체와 연탄은행을 섬기면서 어려운 이웃들과 동고동락하는 허기복 대표입니다.

-밥상공동체 복지 재단에서는 어떤 일을 하나요?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무료급식과 고령화 사회를 위한 재밌는 일터, 어려운 가정의 자녀들을 위한 신나는 지역 아동 센터, 에너지 빈곤층을 위한 사랑의 연탄은행 등의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통일 한국을 준비하면서 북한의 밥상공동체와 연탄은행 설립 사업을 준비하면서 통일을 향한 연탄은행의 역사를 세우기 위해 기획하고 있고 국외에는 키르기스스탄에 사랑의 은행을 세워 6년째 운영 중에 있습니다.

[사진_밥상공동체 복지 재단 제공]

-활동을 시작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1989년 우리나라 외환위기가 찾아왔을 때 구조조정으로 밀려난 실직 노숙인이나 생활이 어려운 영세한 독거 어르신을 위해 원주교 쌍다리 아래에서 밥상공동체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제가 있는 지역에서 4km 반경 이내의 여러 가지 생활로 굶거나 먹지 못하는 분들이 있으면 나의 책임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98년도 밥상공동체를 시작하면서 21년째 진행 중에 있습니다.

-다른 지역에서도 이 활동이 진행되고 있나요?
98년도 원주에서 시작을 하여 2002년도에 연탄은행을 설립하고 연탄을 나누어 왔습니다. 서울지역에서 연탄이 필요한 가정이 있어서 도움을 주고자 나눔 활동을 하다가 타 지역에도 연탄을 사용하는 마을이 있으면 그 가구들을 중심으로 연탄은행을 세워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래서 원주에 이어 춘천, 부산, 서울, 대전 등 전국 31개 지역에 연탄은행을 설립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서울연탄은행에서는 울릉도 제주도까지 책임을 지고 있습니다.

[사진_밥상공동체 복지 재단 제공]

-활동을 하면서 느끼는 어려운 점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21년째 사업을 추진하다 보니 자원 개발, 후원, 봉사자 모집하는 일이 쉽지가 않았어요. 그뿐만 아니라 어려운 가정을 위한 후원금이 모자라서 제때 무료급식이나 사랑의 연탄을 지원해드리지 못해 그분들이 추위에 떠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안타까웠습니다. 또, 제가 정치적으로 다른 뜻이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닌가 오해하는 분들도 있었는데요. 오히려 그런 일들이 저를 더 성찰하고 더 열심히 일할 수 있는 동기가 되었습니다.

-활동 주기는 어떻게 되나요?
저희는 사시사철 활동하고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먹어야 하니까 무료 급식은 쭉 이어지고 연탄을 사용하는 가정의 자녀들을 위한 지역아동센터도 계속 운영 중에 있습니다. 사실 연탄은 겨울에만 쓰이는 것이 아니라 방이 눅눅해지고 곰팡이가 생기는 장마철에도 쓰이는데요. 열악한 주거환경과 노인성 질환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이런 상황에 처했을 때 저희가 연탄을 땔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립니다. 또 주거환경개선사업, 연탄보일러 교체, 연탄 가구 조사 등 연탄은행을 비롯해서 모든 일들이 365일 진행 중에 있습니다.

-자원봉사의 특별한 매력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내가 희생하고 헌신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계속하다 보니 봉사가 습관화돼서 봉사하는 것이 너무 자연스러운 일이 됐고 어려운 이웃들을 보면서 나 자신을 성찰하게 되었습니다. 한 푼이라도 더 절약하고 더 근면해지려 하고요. 이웃들의 생활이 나아지는 모습을 보면서 소소한 재미도 많습니다. 또, 봉사나 후원을 해주는 분들과 함께하면서 휴먼 네트워크가 전국적으로 퍼져나가는 것 같아 뿌듯합니다.

[사진_밥상공동체 복지 재단 제공]

-최근 연탄 나눔 활동을 하면서 고됐지만 그만큼 의미 있었던 일이 있을까요?
2016년도에 우리나라 촛불시위가 일어나면서 봉사자나 후원자가 많이 모이지 않았습니다. 촛불을 타오르는데 연탄불은 타오르지 않았던 거죠. 그래서 더욱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고 전국을 열심히 다녔습니다. 나중에 보니 2016년도 연말에서 2017년도 4월까지 300만 장 넘게 연탄을 나눴더라고요. 그때 연탄 불도 이 사회를 따뜻하게 지피는 하나의 시대정신이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리고 밥과 연탄이 우리 시대의 어머니이자 사랑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지금까지 활동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경상도에 사는 분이 IMF 때 도산을 했습니다. 그래서 그분에게 고물상을 차려드렸어요. 그랬더니 경제적으로 자립을 하더라고요. 파지를 수거한다는 것이 환경운동이 되고 근로가 되고 소득이 된 겁니다. 결국 고물이 아니라 ‘보물’이었던 거죠. 어려운 이웃들을 섬기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이렇게 좋은 결과가 있구나 하는 생각과 동시에 이런 일을 쉬지 않고 계속해야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진_밥상공동체 복지 재단 제공]

-이 활동을 지속하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인생이라는 것이 크고 위대한 것만 생각하는데 작고 소소한 것이 모아져서 우리의 인생을 위대하게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연탄봉사는 이웃만 따뜻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인생도 아름답게 불태울 수 있는 삶을 살아가는 에너지원이구나라는 것을 느껴 매 활동마다 보람과 기쁨을 느낍니다.

-연말 활동 계획이 있다면?
성탄절을 앞두고 연탄 DAY 나눔을 계획하고 있고 12월 30일에는 모두가 상 받는 날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또한 남북평화문제 관련해서 북한에 여러 가지 일들을 위해서 평양에도 들어가는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사진_밥상공동체 복지 재단 제공]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진행되고 있는 무료급식, 재밌는 일터, 신나는 지역 아동 센터, 그리고 사랑의 연탄은행 사업. 여기서 멈추지 않고 통일을 향한 연탄은행의 역사와 키르기스스탄에 사랑의 은행 등을 설립하여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나누고 있는 밥상공동체 복지 재단의 행보가 기대되는 바이다. 앞으로도 이러한 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길 바라며 다음 시간에는 봉사 프로그램의 내용에 대해 더 자세하게 들여다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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