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조재휘 수습기자 / 디자인 이연선] 외래어에 밀려 간판이나 상표, 그리고 일상 속에서도 외래어 사용이 빈번한 대한민국. 우리말로 표현할 수 있는 단어들도 있는데도 불구하고 외래어를 사용하는 것이 대중적으로 변한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지금 세계는 한류 열풍으로 인해, 우리나라와는 다른 양상이 보여지고 있다. 한국어가 전 세계 젊은이들에게 퍼지고 있는 것이다. 한글 표기대로 영어를 적는 돌민정음이라는 표현들을 해외 젊은이들이 많이 사용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이를 해외 젊은이들이 SNS 등을 통해 표현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돌민정음은 아이돌의 ‘돌’과 ‘훈민정음’을 합성한 표현이다. 이 표현은 해외의 K팝 팬들이 주로 사용하는 용어로, 국내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이 세계적인 그룹으로 떠오르면서 돌민정음을 사용하는 모습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모든 언어가 그렇지만, 한국어를 한글의 고유한 느낌 그대로 영어로 번역하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K팝 팬들은 아이돌들이 사용하는 한글 문자 그대로 사용하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K팝 팬들이 사용하는 돌민정음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아이돌 그룹 내에서도 우리나라에서는 나이에 따라 서열이 존재하기에 형, 누나, 오빠, 언니의 표현이 있다. 이러한 한국어 표기를 Hyung(형), Noona(누나), Oppa(오빠), Unnie(언니)의 식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한편 국내에서 젊은 친구들 사이에서 소위 까부는 멤버에게 흔히 ‘깝’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한글을 사용하는 우리는 ‘깝’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어떤 느낌인지 알 수 있지만 해외 팬들에게 ‘깝’의 의미를 제대로 설명하거나 대체할 수 있는 단어가 없다. 그래서 한글 소리 그대로 Kkab(깝)으로 쓰기 시작했고 지금은 아이돌의 까부는 모습만 찾아보는 팬들도 생겨났다.

Maknae(막내) 역시 그룹 내 막내 멤버를 뜻하는 말이다. K팝 팬들은 제일 어린 멤버를 Youngest Member(제일 어린 멤버)라고 쓰기보다는 그대로 Maknae(막내)라고 쓰고 읽는다.

그리고 막내가 아닌 맏내라는 말을 쓰는데 아이돌 내에서 나이가 가장 많아서 맏이이지만 다소 귀여운 외모뿐만 아니라 하는 행동도 막내같이 하는 멤버를 맏내라고 한다. 하지만 이 맏내라는 표기를 발음하거나 구분하기가 외국인들은 어려워, 이 같은 경우는 Fake Maknae(가짜 막내)라는 단어를 만들어 쓰기도 한다고 한다.

이뿐 아니라 아이돌 사이에서 존재하는 연도에 따른 선후배 관계. K팝 팬들도 아이돌들의 생활을 통해 선배 혹은 후배에 대한 단어들도 알게 되었고, 이 역시 선배나 후배에 대한 영어 단어 풀이보다는 그대로 Sunbae(선배), Hoobae(후배)라고 쓰고 읽는다.

해외 팬들은 아이돌들이 영어로 노래를 불러주기보다 한국어로 노래해주길 바라고 있고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다. 노래를 넘어 이제는 한국의 문화를 이해하기 시작한 것이다. K팝의 세계화로 인해 한국어의 가치를 세계에 알릴 좋은 기회를 맞아 세계인들이 한국어를 많이 쓰는 날이 올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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