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 조재휘 수습기자 / 디자인 최지민] 평소 말을 할 때 사투리나 비속어를 한 것 같아 아차! 싶을 때가 있다. 그런데 이 말들이 표준어였다고? 우리가 비표준어로 잘못 알고 있어 사용하기 꺼렸던 말들이 어떤 것들이 있을까? 

‘아따’는 전라도 지역 사람들이 쓰는 사투리 같지만 사실 표준어이다. ‘아따’는 상대방의 말이나 행동이 못마땅하거나 정도가 심하여 빈정거릴 때 내는 감탄사다.

또 어떤 이익이 있는 곳에 끼어들 때 “꼽사리 끼지 마라”라고 표현을 하는데 꼽사리 역시 표준어이다. 사전에는 ‘남이 벌인 판에 거저 끼어드는 일’이라고 등재되어 있다.

사투리의 대명사처럼 보이는 삐대다도 표준어이다. “삐대지 말고 여기 좀 거들어”라고 표현하는데 요즘에는 잘 사용하지 않는 말이라 더 그렇게 느껴질지 모른다. 의미는 ‘오래 눌어붙어서 끈덕지게 굴다’라는 뜻이다.

흔하고 많은 것을 ‘쌔고 쌨다’라고 표현하는데 은어처럼 보이지만 쌔다라는 말도 표준어이다.‘쌓이다’에서 ‘ㅎ’이 탈락해 ‘싸이다’가 된 뒤 ‘쌔다’로 줄어든 것. 즉 쌔고 쌨다는 ‘쌓이고 쌓였다’의 준말인 것이다.

몰래 감추는 행위를 이르는 말인 ‘꼬불치다’는 은어 같은 어감에 방송에서도 은어처럼 사용해서 표준어로 안 느껴진다. 하지만 이 역시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된 표준어다.

마지막으로 영화 속 조직폭력배들 입에 자주 오르내리는 표현인 ‘조지다’도 역시 표준어이다. 주로 ‘호되게 때린다’는 의미로 쓰이고 다 써 버리거나 먹어 없앤다는 뜻과 허술하지 못하게 단속하는 뜻도 가지고 있다.

생각보다 표준어 같지 않아 보이는 말들이 표준어에 등재되어 있다. 따라서 적재적소에 이 단어들을 잘 사용한다면 오히려 더 표준어를 잘 구사하는 사람이 될지도 모른다. 다만 오해할 수 있는 사람도 있으니 정확한 의미와 표준어라는 사실을 잘 설명할 수 있는 기초지식이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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