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 싶었다" 마녀사냥에 내몰린 중년 여성, 시장판 셔츠의 톰브라운 둔갑

'톰브라운 논란'으로 도를 넘은 마녀사냥이 문제시되고 있다.

발단은 지난 29일 벌어졌다. 이날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전북지부장 김용임 씨는 사립유치원장들의 노고를 호소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런 가운데 SNS에서는 그에 대한 비난 여론이 형성됐다. 김 씨가 착용한 의상이 해외 명품 브랜드 톰브라운 모델이라는 의혹이 제기되면서다.

SNS 논란은 곧 언론으로 퍼졌다. 순식간에 고가의 톰브라운 셔츠를 즐겨입는 여성이 된 김 씨는 30일 해명에 나섰다. 위키트리 인터뷰를 통해 논란이 된 셔츠의 사진을 공개하고 톰브라운 상품이 아니라고 주장한 것. 실제로 위키트리가 공개한 사진과 톰브라운 공식 홈페이지 사진을 비교하면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난다. 무늬없는 톰브라운 모델과 비교했을 때, 김 씨의 셔츠에는 줄무늬가 분명히 박혔다. 이와 관련해 김 씨는 "동료 원장들이 동네 옷가게에서 사다 준 싸구려 옷"이라고 설명했다.

김 씨는 저가 모조품이 톰브라운으로 둔갑하는 일이 있은 뒤 악성댓글에 시달렸따며 "밤에 옥상에서 뛰어내리고 싶었다"고 고백하기까지 했다. 이에 현재 김 씨를 비롯, 비리 논란에 휩싸인 유치원 업계를 바라보는 일부의 태도가 지나치게 과열됐다는 비판도 나온다. 실제로 한유총 측은 국내 언론의 편파 보도를 주장한 바. 이날 사립유치원 공공성 강화 대책 대토론회에 취재진의 출입을 통제하며 이 같이 밝혔다. 톰브라운 논란 역시 그 연장선에 놓인 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는 까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