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영화 '아내가 결혼했다' 스틸컷)
(사진=영화 '아내가 결혼했다' 스틸컷)

 

배우 고(故) 김주혁의 철학이 담긴 영화 '아내가 결혼했다'가 30일 OCN에서 방영되고 있다.

이날 OCN은 고인의 1주기를 추모하며 그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아내가 결혼했다'를 편성했다.

10년 전 개봉한 '아내가 결혼했다'는 고인이 손예진과 호흡을 맞춘 작품이다. 두 사람은 극 중 부부로 열연했으며, 손예진이 맡은 여자 주인공 인아가 두 남자 사이를 오가는 내용이었다. '아내가 결혼했다'는 개봉 당시 손예진이 크게 주목받았는데, 그 배경에는 특유의 유쾌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로 여자 캐릭터의 매력을 배가시키는 고인의 공이 적잖았다.

이와 관련해 고인은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남을 빛내야 나도 빛이 난다고 생각한다"며 "이 마인드는 바뀌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내가 결혼했다'의 남자 주인공은 '찌질남'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고인의 생각은 달랐다. "소심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분명히 했다. 그는 "단지 그 여자를 더 사랑했던 것일 뿐. 그런 상황에서 그 여자를 버리면 마초이고, 영화 같은 선택을 하면 찌질이인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아내가 결혼했다'속 남자 주인공을 대하는 자신만의 신념을 밝히기도 했다. '아내가 결혼했다'  단호한 태도도 보였다. 또 '아내가 결혼했다'를 떠나 실제 연애관 역시 "져주는 게 이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아내가 결혼했다'를 촬영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연기도 떠올렸다. 남자 주인공이 여자 주인공의 목을 조르는 장면으로, '아내가 결혼했다' 촬영 전부터 힘드리라 예상했단다. 그러나 "‘어떻게 해야 하지’ ‘어떤 감정일까’ 고민을 했는데 오히려 굉장히 쉽게 찍었다"면서 "그냥 자연스럽게 울화통이 터졌다. 자존심 상하고 그 자리에 있는 게 창피하고 ‘내 부인이 내가 있는데도 다른 애인이랑 있고 그럼 내가 그 뒤쪽에 있어야 하나’라는 마음.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고 원망과 화가 났다. 말도 잘 나오지 않았고 대사도 얼버무리고 씹은 것 같다. 울면서 얼굴이 찡그려졌다. 그 장면은 굉장히 솔직하게 표현이 된 것 같다"며 '아내가 결혼했다'에 깊이 몰입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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