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가족과 함께 할 때, 혼자서 울고 싶을 때, 사랑하는 연인과 로맨스를 한껏 더 즐기고 싶을 때, 당신은 어떤 영화를 선택하나요? 많은 영화들 속에서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당신에게 무비레시피가 영화를 추천, 요리합니다.  

저는 동생과 제법 나이 차이가 많이 납니다. 10살 차이가 나죠. 덕분에 어린 나이에 동생과 함께 하며 남들은 하지 못한 추억들을 많이 쌓은 편입니다. 그러던 중 얼마 전 이 영화 한편이 떠올랐습니다. 12년 전, 동생을 위해 보러 간 영화관에서 동생보다 제가 더 재미있게 즐기고 온 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가 주인공입니다. 오늘은 어린이 영화 같지만 알고 보면 어른이 더 즐길 수 있는 영화를 소개합니다.  

<영화정보>    
박물관이 살아있다! (Night At The Museum, 2006)
액션, 코미디, 모험 // 2006. 12. 21 // 미국 외 // 전체 관람가   
감독 – 숀 레비
배우 – 벤 스틸러, 칼라 구기노, 딕 반 다이크, 미키 루니

<모두가 잠든 순간, 환상의 세계가 깨어난다!>   
엉뚱한 사업 아이템으로 하는 일마다 늘 실패만 하는 래리 델리(벤 스틸러 분). 그를 더 이상 견뎌내지 못한 부인이 곁을 떠나자 래리는 하나 밖에 없는 아들에게만큼은 떳떳한 아버지가 되기 위해 직장을 찾아 나섭니다. 

별 볼 일 없는 그에게 온 유일한 기회는... 모든 사람들이 기피하는 자연사 박물관 야간 경비원. 하지만 그것마저도 하지 않으면 일자리를 구할 수 없었던 래리는 그 일을 시작하기로 마음먹습니다. 

아무것도 내보내지 말라는 선배 경비원의 기이한 충고를 들은 근무 첫날밤, 래리는 박물관의 전시물들이 살아 움직이는 놀라운 광경을 목격하게 됩니다. (심지어 그것들은 무시무시한 공룡들...)

박물관 전시품들은 매일 밤 제멋대로 움직이며 래리를 괴롭힙니다. 공룡은 기본이고 마야인들, 로마의 글래디에이터들, 카우보이들이 살아나 그들끼리의 전쟁을 벌이기 시작하고, 티라노사우루스는 래리를 잡아먹기 위해 안간힘을 씁니다. 말 그대로 전쟁이 따로 없죠. 

이런 대혼란 속에서 래리가 상담할 상대는 왁스 모형인 루즈벨트 대통령(로빈 윌리엄스 분)뿐. 아들을 위해 어떤 역경 속에서도 박물관을 무사히 보호해야만 하는 래리는 첫날 선배들에게 들었던 충고가 잊혀지지 않습니다.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무조건 그들 중 아무도 내보내지 말아야 한다는 것! 도대체 이 박물관에는 무슨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일까요?

<하고 싶은 이야기>    
- 전형적인 가족영화, 전형적이지 않은 재미 

<박물관이 살아있다!>는 전형적인 가족영화입니다. 벤 스틸러가 나오는 영화, 영화의 제목만 보더라도 영화는 다소 유치할 수 있는 가족영화로 예상됨은 틀림없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재미는 전혀 전형적이지 않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어린이 뿐 아니라 어른들 역시 미소를 지으며 가볍게 볼 수 있고, 어느새 내 안에 그동안 쌓인 어른의 때가 걷혀지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 옵니다. 

- 무서움과 귀여움이 공존 
박물관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로, 말 그래도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모든 것들이 살아 움직이면서 공룡의 거대함과 무서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렉시’가 귀엽게 변하는 모습 등은 충분한 웃음을 선사합니다. 거대한 판타지 속 숨겨진 무서움과 귀여움이 공존하는 영화라고 할 수 있죠.  

어린 시절 과학실에 가면 한 번쯤 꼭 상상해 보는 것이 있습니다. 공포영화에서도 자주 등장하죠. 과학실에 박제된 생물이나 뼈들이 밤이 되면 움직이기 시작하는 겁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공포가 아닙니다. 재미있고 유쾌하게 가족들이 함께 보기 좋은 영화로 만들어 냈죠. 환상의 세계가 펼쳐지는 그곳의 이야기. 추워지는 날씨에 움츠려들기 십상인 요즘. 영화를 통해 오랜만에 잠재된 상상력을 키워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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