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 디자인 최지민] 번식을 담당하는 여왕개미와 육아 및 굳을일을 담당하는 일개미는 어떻게 구분되는 것일까?

이와 관련한 미국 록펠러대 연구팀은 연구 결과가 과학저널 사이언스지에 실리면서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여왕개미(번식 가능 개미)와 일개미(비번식 개미) 사이에는 유전적인 차이가 존재하는데 신진대사를 조절하는 인간의 인슐린과 유사한 ‘ILP2 펩타이드’가 알을 낳는 번식자(여왕개미)에게서 일관되게 상향되게 나타났다. 쉽게 여왕개미는 인슐린 수치가 높은 반편 일개미는 낮다고 생각하면 된다.

연구에서 거론된 ILP2 펩타이드가 높다는 것은 음식 섭취를 잘하고 신진대사가 원활하다는 뜻이다. 즉 여왕개미가 유전적 특성으로 후손을 생산할 수 있게 영양상태가 충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개미의 인슐린 ILP2 펩타이드는 또 한 가지 신비한 특성이 있는데, 이 인슐린이 높으면 유충에 관여하지 않고 본능적으로 번식에만 집중하고, 낮으면 유충의 존재에 매우 민감해 번식보다는 양육에 집중하게 된다. 그래서 여왕개미와 일개미의 역할이 자연스럽게 나뉘는 것.

실제 연구팀의 실험결과, 특정 양육단계의 일개미에 인위적으로 인슐린을 주입한 결과 유충이 가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난소가 활성화 되는 것이 관찰되었다. 이는 여왕개미처럼 인슐린이 고조되면 일개미도 언제든 번식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를 종합해보면, 여왕개미와 일개미는 ‘인슐린’ 분비 특성이 유전적으로 다른데 인슐린 수치가 높은 여왕개미는 몸이 튼튼하고 ‘유충(아기개미)’에 둔감해 번식에만 전념하는 삶을 살게 된다. 반대로 인슐린 수치가 낮은 일개미는 ‘유충’에 민감해 양육에만 전념하고 난소 역시 비활성화 되게 되는 것이다.

유전적으로 갈리는 여왕개미와 일개미의 일생. 개미의 사회에는 확실한 금수저가 존재한다. 인간 사회 역시 다를 바 없으니 인간과 개미는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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