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조재휘 수습기자 / 디자인 김미양] 층간소음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가 된지 오래다. 층간 소음으로 인해 이웃 간 다툼이 일어나기도 하고 심지어 이웃을 살인하는 사건까지 발생하며, 아파트 위주의 주거 생활이 보편화 된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층간소음 문제는 더 이상 자유롭지 못하게 되었다.

이러한 층간소음을 개선하기 위해 건물의 구조가 많이 개선되었다. 건물의 구조는 크게 기둥이 있느냐 없느냐로 나뉘는데, 기둥 없이 벽이 위층 수평구조(슬래브)의 무게를 지탱하는 구조를 벽식 구조라 하고, 반대로 무게를 지탱하는 기둥이 있는 구조는 수평 기둥인 보가 있으면 라멘구조, 보가 없이 슬래브와 기둥으로 이뤄져 있으면 무량판구조라고 한다.

그중 기둥이 있는 구조에서 보가 없는 구조인 무량판구조는 우리나라에서 벽식구조의 대체로 떠올랐다. 무량판구조는 소음이 기둥을 통해서 빠져나가 벽식구조보다는 소음이 덜하기 때문이다.

무량판구조는 기둥과 슬래브로 구성돼 슬래브의 하중이 기둥을 통해 기초로 전달되며, 내력벽이 아닌 비내력벽으로 이뤄진다. 하지만 시공 기간이 오래 걸리고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는 단점이 있어 기존에 백화점 등의 판매시설이나 고층 상업용 빌딩에만 적용됐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내구성이 더 뛰어나다는 이유로 고급 주상복합은 물론 일반 아파트까지 이 구조의 적용이 퍼지고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벽식구조가 가장 많다. 1980년대 후반 아파트를 빨리 그리고 많이 짓기 위해 벽식 구조로 지으면서 건설 시장의 표준이 되었다. 형틀(거푸집) 속에 철근을 조립하고, 그 사이에 콘크리트를 부어 일체식으로 구성하는 철근콘크리트 벽식 구조가 대부분이었다. 또한 벽체와 슬래브의 마감 공사가 단순해지는 경제적인 구조이기에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에 많이 사용했다.

그러나 내력벽과 내력벽 사이의 거리 제한으로 넓은 공간을 확보하기 어려웠고, 평면상 가변성이 없다. 때문에 상부의 충격 소음이 내력벽으로 전달되어 차음성능이 떨어지면서, 많은 주거자가 층간소음을 겪는 것이다. 바로 이런 점이 무량판구조 적용이 퍼지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또 기둥이 있는 구조에서 보가 있는 라멘구조가 있는데 보기둥구조라고도 하며 아파트 등의 공동주택을 제외한 저층 구조물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구조이다. 시공의 편의성 때문에 현대건축에서 많이 적용해 고층, 초고층의 업무용 빌딩, 아파트, 주상복합아파트 등에 많이 이용한다. 라멘식 구조로 집을 짓게 되면, 건축물의 골격은 유지하면서 벽이나 설비는 가구별로 내·외부를 쉽게 바꿀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지금까지 대표적인 건축의 구조를 살펴봤다. 이처럼 층간소음의 문제는 배려심의 부족으로도 발생하지만, 건축적인 문제점도 있음을 알 수 있다. 층간소음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만큼, 건물을 시공할 때 층간소음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해 근본적인 해결과 함께 거주자 간에 배려하는 생활이 꼭 필요해 보인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