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 이지혜 수습기자 / 디자인 김미양] 무더웠던 이번 여름, 거리를 누볐던 많은 이들의 손에는 아이스 커피가 하나씩 들려있었다. 그리고 여기서 플라스틱 빨대는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우리에게 음료를 마실 때 편리함을 안겨주어 필수품처럼 굳어진 플라스틱 빨대는 만들어지기까지 어떠한 과정을 거쳤을까? 그리고 그 미래는 어떠할까?

지금의 플라스틱 빨대가 등장하기 전까지 빨대는 모양이나 재료 등에서 무수한 변화를 거쳐 왔다. 먼저 빨대의 시초는 수메르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어느 벽화에 따르면, 수메르인들은 맥주를 마시기 위해 긴 호스 모양의 빨대를 이용했고 이들이 활동했던 지역에서 금으로 만든 빨대가 발굴되기도 하였다.

긴 호스 모양에서 오늘날의 빨대와 유사한 형태로 발전한 것은 19세기 후반 미국의 마빈 체스터 스톤이 새로운 형태의 빨대를 발명하면서 부터다. 선술집에서 위스키를 마시다 빨대로 제공된 호밀 줄기를 보고 그는 종이를 둥글게 말아 종이 빨대를 만들었고 이는 큰 인기를 끌었다.

1930년대에 접어들면서 빨대는 다시 변화를 맞는다. 미국의 조지프 베티 프리드먼은 종이 빨대로 음료를 마시는 딸의 모습을 보다, 빨대를 구부려 마시면 더 편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주름 빨대를 개발하였다. 그리고 ‘플렉시블 스트로’라는 회사를 설립하여 제품화된 주름 빨대를 보급하기 시작하였다.

석유화학 산업이 발전하면서 빨대의 재료는 종이에서 플라스틱으로 대체되었다. 기존에 사용했던 종이나 식물 줄기 등의 자연 원료와 비교했을 때 경제적이었고 제품을 보급하는데도 용이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오늘날의 플라스틱 빨대가 만들어졌다.

한편 플라스틱 빨대의 모습은 또 한 번 변화를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 문제가 심각해졌기 때문이다. 2017년도만 해도 무려 292톤의 플라스틱 빨대가 바다에 버려져 생태계에 심각한 타격을 주었다. 심각한 환경 문제가 떠오르자 전 세계적으로 플라스틱 빨대 퇴출 움직임이 일면서 기존의 플라스틱 빨대 대신 대체 물품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지금까지 사람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몇 번의 변신을 거듭해 온 빨대. 멀지 않은 미래에는 플라스틱 빨대를 대신할 종이 빨대 혹은 친환경적인 재료를 활용한 다회용 빨대가 등장할 예정이다. 사람들이 불편을 겪으면서 빨대가 여러 가지 모습으로 변모해 온 것처럼 앞으로의 사회, 문화, 환경 등 그 시대의 흐름에 따라 빨대는 무한한 변신을 거듭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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