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강서구 PC방 살인사건에 대한 응급의학과 전문의 남궁인의 SNS 포스팅이 후폭풍을 일으키고 있다. CCTV 영상에는 드러나지 않은 피해자의 구체적 상태가 그의 SNS 포스팅을 통해 공개되면서다.

남궁인은 응급의학과에서 일하는 의사로서 느끼는 희로애락일 지속적으로 SNS에 남겨오고 있다.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바로 전까지도 병원 안팎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적나라하고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사건 현장이 담긴 CCTV 영상도 따라갈 수 없는, 그 어떤 CCTV 영상보다도 충격적인 진실들이 그의 입에서 나왔다.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지난 19일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피해자 담당의로서 겪은 바를 남긴 남궁인의 글은 대표적이다. "상처 하나하나가 형태를 파괴할 정도로 깊었다" "모든 상처는 칼이 뼈에 닿고서야 멈췄다"라는 등의 표현은 사회적 공분과 슬픔을 한꺼번에 일으키기 충분했다.

앞서 지난 13일에는 술에 취한 환자가 여성 의사의 뺨을 때린 사건이 남궁인의 SNS를 통해 재조명되기도 했다. 그는 "뺨을 맞은 의사는 왼쪽 볼이 팅팅 붓고 귀가 찢어졌다"라며 "내 글을 읽다 응급의학과를 선택한 전공의였다"라고 덧붙였다. 언론을 통해 짤막하게 보도됐던 해당 사건은 그의 재조명으로 인해 다시 세상에 알려졌다.

의사 폭행에서 강서구 PC방 살인사건에 이르기까지 남궁민이 기록한 세상은 그가 의사이기 때문에 들여다 볼 수 있었던 것만은 아니다. 각각의 자리에서 살아가는 모두가 'CCTV'가 되어 세상을 기록하는 것. 이야말로 SNS의 바람직한 역할일 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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