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이지혜 수습기자/ 디자인 이연선]  지구 환경문제와 에너지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대체 에너지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에 따라 자연 에너지를 건물에 적용시키기 위한 노력도 꾸준히 행해져왔고, 얼마 전부터는 지열(地熱)을 건물에 응용하고자 하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지열(地熱)은 지구 안에서 땅 표면으로 흘러나오는 열을 의미한다. 지열은 연중 온도의 변화 폭이 외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다는 특징을 지닌다. 따라서 동절기에는 높은 온도를, 하절기에는 낮은 온도를 유지할 수 있어 건물의 냉, 난방에 매우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 바로 이러한 원리를 이용해 건물에 채용한 시스템이 있는데, 바로 그것을 ‘쿨 튜브’라고 한다.

쿨 튜브란 땅속에 묻어둔 파이프 등 관내에 공기를 보내서 실내에 냉기를 얻으려는 패시브 쿨링(passive cooling) 수법의 하나로, 쉽게 말해 땅속의 항온성을 이용하는 시스템이다.

이러한 시스템을 도입하는 이유는 외기부하(실내 공기를 청정하게 만들기 위해 들여오는 신선한 외부의 공기를 실내 온습도로 하기 위한 열부하)를 저감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을 지녔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쿨 튜브는 하절기에는 실내공기를 예냉하고 동절기에는 예열하는 친환경 조절시스템인 것이다.

한편 쿨 튜브가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는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먼저 지역적인 면에서 살펴보면 계절의 변화 혹은 일교차가 큰 지역이 좋다. 따라서 우리나라처럼 사계절이 존재하고 대륙성 기후와 해양성 기후가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곳에서는 이 효과를 얻는데 유리하게 작용한다.

다음으로 건물의 환경에 따라서도 그 효과에 차이를 보인다. 쿨 튜브 시스템을 건물에 도입할 때는 첫째로 신선한 외기가 많이 들어오고, 둘째로 바닥 면적이 큰 건물인지를 살펴야 한다. 또한 건물의 지하에 피트가 있다면 쿨 튜브 시스템을 도입하기 용이하다.

이러한 쿨 튜브는 1992년 리우 환경 정상회의가 열린 이래로, 세계 각국에서는 건축물에서의 에너지 절약과 환경 보존을 위한 친환경 건축물의 건설을 권장하면서 더욱 그 존재감이 부각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우리나라에서도 친환경 건축물 인증제도를 활성화하기 위한 노력이 이루어져 왔고, 그 일환으로 2007년에는 서울친환경 건축기준을 발표한 바 있다.

대부분의 화석연료를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는 건설 분야뿐만 아니라 농업, 산업 등에도 친환경적인 접근을 점진적으로 확대, 실행하며 환경 보존을 위한 걸음을 내딛고 있다. 적은 에너지 소비로 냉난방을 극대화할 수 있는 효과를 지닌 쿨 튜브. 이를 비롯해 환경보존으로 이어질 수 있는 연구와 개발을 지속해 나감으로써 지구의 생태계에 푸른 변화가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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