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 이지혜 수습기자/ 디자인 최지민] 양치를 할 때는 칫솔을 사용하고, 못을 박을 때는 망치로 두드린다. 인간은 이처럼 도구를 사용하기 때문에 편리하고 효율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동물들의 경우는 어떨까? 침팬지가 도구를 사용할 줄 안다는 것은 아프리카 탄자니아 곰비 강 국립공원에서 연구를 진행한 제인 구달 박사에 의해 학계에 처음으로 발표되면서 대중에게도 널리 알려졌다. 그 외의 동물들이 어떤 상황에서 어떤 용도로 도구를 사용하는지에 대해서 소개한다.

첫 번째 동물은 바다에 사는 생물, 문어다. 문어는 2009년에 무척추 동물 중에서는 처음으로 도구를 쓴다는 것이 확인 됐다. 이를 발견한 호주 빅토리아 박물관 생물학자들은 연구 결과 문어가 코코넛 껍질을 계획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껍질이 하나일 때는 그것을 뒤집어 안쪽에 숨기도 하고 껍질이 두 개일 때는 이를 합쳐 공 모양으로 만든 후 피난처로 활용한다. 물건을 모아 정리할 뿐 아니라 필요에 따라 조립까지 하는 모습은 상상 그 이상이다.

영리한 동물은 조류에도 있다. 바로 꾀돌이 까마귀이다. 뉴칼레도니아 까마귀를 예로 들어보면, 이 동물은 좁은 원통형 물병 속에 떠 있는 먹이를 먹기 위해 자갈을 병에 채워 물의 수위를 높이고는 먹이를 부리로 낚아채는 모습이 발견됐다. 뿐만 아니라, 까마귀는 딱딱한 호두를 도로에 올려놓아 지나가는 자동차 바퀴를 이용해 깨서 먹기도 한다. 지능이 높은 까마귀이기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다른 조류의 경우를 보자. 갈라파고스 섬의 딱따구리 핀치 새는 선인장 가시를 입에 물고 나뭇가지 틈새에 있는 벌레를 빼먹는다. 핀치 새는 가시가 너무 길면 잘라서 쓸 줄도 알며, 사냥 때마다 가시를 재사용하는 모습도 발견되었다. 

다음은 인간과 같은 포유류이자, 높은 지적수준을 지니고 있는 돌고래의 경우를 살펴보자. 호주 동부의 샤크 만에서 돌고래를 연구하던 생물학자들은 암컷 돌고래가 해면을 사용하여 탐색에 나서는 것을 발견하였다. 이 영리한 동물이 해저에서 뜯어낸 해면을 자신의 주둥이에 걸고 다니면서 물고기를 탐색하는 모습이 포착된 것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엄마 돌고래가 암컷의 새끼 돌고래를 교육시킴으로써 이 행위가 대대로 전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처럼 도구를 쓰는 존재는 단지 인간만이 아니다. 동물들 또한 적재적소에 도구를 활용하여 편리함을 추구하기도 한다. 도구를 쓰는 동물들의 이색적인 모습. 정말 신기하지 않은가? 본능으로만 살 것 같았던 동물들의 지혜가 새삼 놀랍게 느껴진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