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마블 히어로 영화 흥행 성적 배턴을 이어받은 베놈’. 마블 코믹스를 잘 알지 못하는 대중에게는 다소 낯선 캐릭터임에도 특유의 빠른 스토리 전개와 화끈한 액션으로 베놈은 연일 극장가 화제의 중심이 되고 있다. 특히 베놈캐릭터 탄생에 담긴 새로운 배경과 특유의 코믹요소를 가미하며 또 하나의 마블 유쾌한 캐릭터 탄생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데, 그 중심에 베놈 역을 맡은 톰 하디의 역할이 돋보인다.

이번 영화 베놈에서 톰 하디는 그간 쌓아 온 연기력을 바탕으로 3가지 정도의 연기를 변화무쌍하게 보여준다. 첫 번째 열정 넘치는 의욕 충만 기자 에디 브록, 두 번째 자신의 몸에 들어온 무언가를 경계하고 두려워하는 베놈 직전의 에디 브록, 그리고 마지막 자신의 몸에 들어온 그 무언가를 차차 받아들이며 이내 히어로로 탄생하는 베놈역할까지. 영화 베놈은 톰 하디의 이런 연기 변신을 바탕으로 다소 무리한 스토리 전개에도 불과하고 관객의 보는 맛을 십분 살리고 있다.

[사진/영화 '베놈' 공식 포스터]

현재 40대 배우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톰 하디. 그를 잘 모르는 대중은 베놈에서의 뛰어난 카멜레온 연기를 두고 어디에 나왔던 배우지?’ 라는 호기심을 품게 된다. 그리고 그런 호기심을 바탕으로 배우 톰 하디를 검색해 보면 아 그 역할이 톰 하디였구나!’ 라며 무릎을 탁치며 톰 하디의 연기력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베놈에서 톰 하디는 유쾌한 히어로의 면모를 잘 보여주며 관객을 사로잡았지만, 베놈으로 완전하게 적응하기 이전 자신에 몸에 들어 온 베놈을 두려워하는 장면을 통해 관객을 집중도를 끌어 올린다. 여기서 그의 필모그래피를 대입해보면 두려움을 표현하는 내면 연기가 보통의 것이 아님을 느낄 수 있는데, ‘블랙 호트 다운(2001)’밴드 오브 브라더스(2001)’에서의 단역/조연으로 데뷔한 톰 하디는 신인 배우임에도 전장의 참혹함과 두려움을 잘 표현해 낸 바 있다.

[사진/영화 '톰 하디의 도망자' 스틸컷]

두 작품에서 짧지만 강인한 인상을 남긴 톰 하디는 할리우드의 잇단 러브콜을 받으며, ‘톰 하디의 도망자(2002)’네메시스(2002)’라는 작품의 주연으로 활약, 각각 인종간의 갈등과 대립/전쟁, 그리고 각 우주 행성 간 대립이라는 무거운 이야기의 흐름을 이끌어가기도 했다.

그 외에 스위니 토드(2006)’에서 주인공 매튜’, ‘인셉션(2010)’에서 중요한 비밀을 지닌 임스’, ‘매드맥스:분노의도로(2015)’에서 분노에 찬 맥스 로켓탄스키를 비롯해 레버넌트:죽음에서돌아온자(2016)’, ‘덩케르크(2017)’ 등 의심, 고통, 두려움, 분노라는 감정이 주축이 되어 관객의 찬사를 받은 대작에서 주요 인물을 연기하며 선 굵은 배우로 각인되어 왔다.

[사진/영화 '덩케르크' 스틸컷]

그리고 특히 톰 하디 특유의 어둡고 강한 연기가 빛을 발한 것은 다크 나이트 라이즈(2012)’ 작품을 통해서였다. 당시 배트맨에 역대급 위기를 당면하게 한 악당 베인이 바로 톰 하디였는데, 이 작품에서 톰 하디는 마스크를 착용한 베인을 연기하며 공포감을 만드는 악당 이면에 자신도 공포와 두려움에서 탄생한 비극의 캐릭터임을 특유의 섬세한 연기로 표현, 관객의 몰입감을 끌어올린 바 있다.

[사진/영화 '다크 나이트 라이즈' 스틸컷]

이처럼 다양한 작품에서 특유의 선 굵은 연기를 잘 보여준 톰 하디는 날 것 그대로의 감정을 관객에 전달하며 다수가 명작의 반열에 오르게 했다. 그리고 이번 영화 베놈역시 전반적으로 유쾌한 히어로의 진수를 잘 살렸다는 평을 받지만 그 이면에 사회 고발자 역할의 기자’, 그리고 해고타락’, 또 몸속에 들어 온 외계 생명체 심비오트에 대한 두려움갈등을 특유의 연기력으로 잘 버무려 내며 마블 후속작에 대한 기대감마저 끌어올리게 했다.

[사진/영화 '베놈' 스틸컷]

잉글랜드 출신 배우 톰 하디, 그는 앞으로도 왕성한 작품을 통해 세계 각 국의 관객을 찾아갈 예정이다. 다부진 체격과 진중한 연기에 이제는 유쾌함까지 인정받은 그가 또 어떤 영화를 통해 관객의 찬사를 받을지, 다양한 역할이 어울리는 톰 하디의 내일에 전 세계 팬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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