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 최근 돈 때문에 형제들 간의 우애를 잃거나 폭력을 행사하는 일들이 빈번해지고 있다. 심지어 이번에는 살인 사건이 발생하기도 하였다. 

12일 울산 동부경찰서는 의붓누나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하고 시신을 훼손한 혐의(살인)으로 A(42) 씨를 긴급체포했다. 

의붓누나인 B(45) 씨는 A 씨와 B 씨의 부모가 재혼을 하면서 한 가족이 된 의붓형제 사이이다. B 씨의 딸은 B 씨가 A 씨를 만나러 가겠다고 나간 뒤 연락도 되지 않고 돌아오지도 않아 12일 새벽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A 씨의 집으로 출동했고 A 씨에게 B 씨가 집에 있느냐고 추궁했다. 이에 A 씨가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자 이를 수상하게 여긴 경찰은 집을 수색하였고 훼손된 B 씨의 시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에 경찰은 A 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돈 문제로 B 씨와 다투다 홧김에 살해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어째서 형제들끼리 돈 문제로 다투고 싸워 사이가 멀어지고 심지어 살해가 발생하는 것일까. 

우선 부모의 유산을 물려받을 때를 보자. 형제들은 둘 다 부모의 혈육이기 때문에 부모의 유산은 곧 자신의 것이라는 생각들을 공통적으로 한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이런저런 이유가 붙으며 차등적인 분배가 생겨나고 이에 불만을 가진 사람이 생기게 된다. 

이런 추억을 가진 형제들이 돈으로 다투는 모습은 부모의 눈에서 피눈물이 나게 한다 (픽사베이)
이런 추억을 가진 형제들이 돈으로 다투는 모습은 부모의 눈에서 피눈물이 나게 한다 (픽사베이)

보통 적은 금액들이 아니기 때문에 자신의 권리가 이보다는 더 커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불만은 더욱 커지게 되고 여기서 가족이라는 관계 때문에 더욱 큰 감정의 골이 생기게 된다. 아예 모르는 사람들이라면 법적으로 정당하게 분배를 할 테지만 가족은 법적인 절차가 들어가게 되면 더욱 배신감과 서운함을 느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형제임에도 불구하고 타인보다 더욱 멀어지는 사이가 되는 경우가 매우 많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부모가 유산을 적정하게 배분할 필요가 있지만 우리나라 부모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제사를 치러줄 장남이나 어려움에 처해있는 자녀를 더욱 생각하게 되기 때문에 그리 간단하게 풀리는 문제가 아니다. 

그 외에도 내가 가장 어려울 때 가장 선뜻 돈을 빌려줄 사람을 떠올리면 형제가 떠오른다. 그리고 그 돈을 빌렸을 때 가장 갚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 역시 형제다. 가장 가깝다는 금전과 결부되면 남보다도 멀게 느껴지게 된다. 이 때문에 감정이 격해져 위 사건과 같은 일이 발생하는 것이다. 

형제는 부모가 세상을 떠나면 세상에 남은 가장 가까운 사이다. 의붓형제 역시 서로 다른 가정에서 자라 오다 부모가 새로운 가정을 이루면서 가족이 되는 관계이므로 어색한 사이가 될 수 있지만 같은 아픔을 가진 처지였기 때문에 누구보다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존재이기도 하다. 따라서 적어도 형제들만큼은 모든 것을 초월해서 서로를 아껴주고 이해해 줘야 하지 않을까. 이는 주는 사람뿐만 아니라 받는 사람도 형제니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게 형제라서 주는 것이라 생각하며 뼛속깊이 감사를 해야 한다는 의미다. 

어린 시절을 같이 자라온 시간과 추억을 생각해서라도 형제들은 친형제든 의붓형제든 부모님이 하늘에서 봤다면 피눈물을 흘릴 사건을 저지르지 않아야 할 것이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