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태웅 / 디자인 이정선] 일상생활에서 늘 쓰이는 종이컵. 우리나라에서 1년간 사용하는 종이컵의 양은 230억 개에 달한다. 이렇게 종이컵은 많이 사용되고 있고, 당연히 대부분 재활용 될 거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재활용되는 종이컵은 100개 중 1개에 불과하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종이컵이 재활용이 되기 쉽지 않은 이유는 바로 ‘폴리에틸렌’ 때문이다. 폴리에틸렌은 플라스틱의 일종으로 대부분의 종이컵 안쪽에 플라스틱을 붙어 있다. 이는 물이 새지 않도록 종이컵에 붙여 제작된다.  

그런데 종이컵을 재활용하기 위해서는 이 폴리에틸렌을 반드시 제거해야 하기 때문에 종이컵은 일반 종이와 분리하여 버리게 되어 있다. 그러나 대부분이 일반 종이용품과 함께 버려지기 때문에 추가선별에 인력이 들고 이후 폴리에틸렌 제거에도 비용이 든다. 

종이컵 자체적인 문제와 분리수거 문제와 같은 2중적인 문제로 인해 우리나라는 1년 국내 사용량이 230억 개지만 재활용률은 고작 1%밖에 안 되는 심각한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지난 2008년 폐지되었던 일회용 컵 보증금제를 다시 도입하기로 했다. 그리고 예전에는 음료를 구입한 매장에서만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아무 매장에서나 돌려받을 수 있게 하기로 했다.

이런 정책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시민들의 참여다. 재활용 업체들은 종이컵만 잘 모여 있으면 100% 재활용이 가능하다. 일반 화장지 공장에서 펼프 원료의 대안으로 이 종이컵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상태가 아무리 엉망이어도 종이컵은 종이컵끼리 모아두는 게 재활용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

물론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은 1회용 종이컵 사용량을 줄이는 것이다. 최근 플라스틱 대란을 비롯해 컵이나 용기로 사용될 친환경적인 재료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기업들이 많다. 앞으로 종이컵도 좀 더 친환경적인 제품으로 대체되어 쓰레기배출량이 줄어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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