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이지혜 수습기자/ 디자인 최지민] 과거 교장선생님의 훈화 말씀 전에는, 애국가 제창과 묵념의 시간이 있었다.(아마 20대 중후반부터는 모두 알 것이다) 그리고 그 자리에는 언제나 태극기가 함께했다. 우리가 태극기를 마주하게 되는 건 또 언제가 있을까? 대표적으로 삼일절, 제헌절, 광복절, 개천절 그리고 한글날과 같은 국가에서 지정한 국경일을 꼽을 수 있다. 국경일에 우리는 태극기를 게양하면서 경사를 기념하고 감사의 의미를 새기곤 한다.  
 
시간을 조금만 거슬러 올라가면, 태극기의 등장이 인기 배우 못지않았던 시기를 만날 수 있다. 1990년대가 바로 그 시기에 해당하는데, 당시에 태극기를 활용한 영상과 지면 광고가 자주 등장하는 등 곳곳에서 태극기 사랑이 넘쳐났다. 즉 ‘태극기 신드롬’이 일어난 것이다.

태극기 신드롬은 애국심에 호소하는 캠페인이나 기업의 광고, 제품 등에 태극기를 적극 활용하여 인기를 끄는 현상을 말한다. 국가 경제가 위기를 맞이했던 시절, 국산품 사용과 수출 확대가 보탬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태극기의 노출이 잦아졌다.  
 
태극기 신드롬의 영향으로 태극기는 언론에 자주 등장하였다. 가령 동아일보는 1998년 1월 18일 자 신문 1면에 최초의 태극기 원본을 발견했다는 기사를 실은 바 있다. 기업의 광고에서도 태극기는 깨알같이 등장했다. 유제품 업체 M사에서는 제품을 광고하면서 태극기도 함께 넣는 방식을 채택한 바 있다.
 
1998년 여름에는 정부 수립 50주년을 축하하는 취지에서 태극기 달기 캠페인이 진행되었다. 여기에는 가정, 직장, 차량에 국기를 달도록 적극 권장하면서 경제난국을 함께 이겨나가자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TV 공익광고에서도 ‘태극기는 나의 얼굴입니다’라는 멘트를 삽입하는 등 홍보가 가능한 전반적인 분야에 태극기의 존재가 자주 부각되었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태극기를 자주 등장시켜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분위기를 자연스레 형성하려 한 의도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이처럼 태극기는 TV, 신문 그리고 포스터에 지속적으로 노출이 되어 사람들의 인식 속에 친숙한 존재로 스며들기 시작했다.
 
한편 태극기는 점점 색다른 방식으로 등장하고 있다. 방송이나 지면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에 밀착한 태극기 디자인 상품이 등장하면서 우리나라 국기가 점점 더 대중화되고 있는 것이다. 올림픽이나 월드컵 시즌에는 깃발을 활용한 패션이 유행하기도 하고 폰 케이스, 가방, 문구, 컵 등 여러 종류의 상품이 출시되고 있다. 우표나 부채 등 한정적인 상품에서나 볼 수 있는 것이 전부였던 예전 방식과는 차이를 보인다.
 
태극기의 변신은 오늘날의 태극기 활용이 더 다양한 방면으로 시도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새로운 시도를 할 때마다 태극기에 대한 관심도 함께 증가할 것이다. 이는 다른 나라에도 우리나라와 태극기를 홍보를 할 수 있는 기회로 이어질 수 있다. 앞으로도 점점 다양해지는 태극기 활용의 행보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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