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 / 김미양] 마블코믹스 부동의 인기캐릭터는 단연 스파이더맨이다. 마블 유니버스 영화사상 최고의 성적을 내면서 아이언맨의 인기가 급부상하긴 했지만 부동의 1위, 스파이더맨의 인기는 따라잡기 힘들다. 1962년 처음 등장해서 이제는 게임으로도 대박을 내며 팬들의 전폭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스파이더맨의 매력은 무엇일까?

스파이더맨은 고등학생인 피터파커가 방사능(또는 유전자 조작)에 노출된 거미에게 물려 초인적인 능력을 갖게 된 히어로다. 그는 위기를 감지하고 나아가 미래까지 예측할 수 있는 초감각인 스파이더 센스와 인간을 벗어난 엄청난 힘, 그리고 벽에 붙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 그리고 그가 사용하는 거미줄은 피터파커가 개발한 웹 슈터에 의해 발사되거나 일부 작품에서는 그의 몸에서 만들어져 쏠 수 있게 되어 있다. 스파이더맨은 자신의 이런 특징들을 잘 활용하여 뉴욕의 빌딩 사이사이를 거미줄을 타고 시원시원하게 이동하면서 악당을 소탕한다.

스파이더맨은 여타 다른 히어로들과 생활 패턴이 좀 다르다. 다른 히어로들은 자신이 악당들과 대결하는 것에 집중할 수 있도록 물질적인 환경이 갖춰져 있거나 일상에 대한 표현이 되어 있지 않다. 그러나 스파이더맨은 히어로로서의 생활과 피터파커로서의 생활을 양립하는 굉장히 유니크한 캐릭터다.

피터파커는 스파이더맨으로서 활약하는 시간이 길수록 자신의 개인 시간이 줄어들어 학업이 어려워지고 생활에 쪼들리며 사랑을 실패하게 된다. 실제와는 거리가 먼 여타 다른 히어로와는 달리 스파이더맨은 실제로 있을법한 어려운 상황에 자주 처해지면서 독자, 또는 관객과 큰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다.

스파이더맨은 굉장히 불행한 히어로이다. 스파이더맨일때는 유쾌하고 수다스러우며 다정한 우리의 이웃이지만 피터파커로 돌아가면 불행에 불행이 겹친다. 이런 그의 모습에 팬들은 연민을 느끼지만 결코 피터파커가 행복하기를 바라지는 않는다. 그는 이미 불행과 가난의 아이콘이 되었기 때문이다.

팬들은 그가 불행을 겪으면서도 극복하는 모습을 즐기고 가난에 쪼들려 쩔쩔매는 것에 귀여워한다. 불행을 피하려 했던 일이 더 큰 불행으로 다가오고 때로는 결국 불행을 이겨내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거나 스파이더맨이 된 것을 후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렇게 불행한 캐릭터이다 보니 가끔 그에게 자그마한 행운이 찾아오면 팬들은 피터파커보다 더욱 큰 기쁨을 나타내기도 한다.

스파이더맨과 피터파커는 한 사람이면서도 두 명의 인생을 살아야 하고 그 두 인생의 연결고리가 만들어내는 에피소드들의 입체적인 모습은 스파이더맨을 유일무이한 히어로로 만들었다.

초능력을 가진 히어로지만 극히 서민적인 고민을 하고 그로 인해 갈등하다가 탈선도 하는 등 스파이더맨은 저 멀리 떨어져 있는 먼치킨적인 존재가 아닌 왠지 우리 곁에 있을법한 캐릭터이다.이런 점들이 그가 무적의 능력을 가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마블 코믹스 최고의 슈퍼스타가 되게 한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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