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유진 / 디자인 최지민] 스마트폰 기기에 익숙해진 시대. 이제는 꼼꼼히 사전을 뒤적이기보다 쉽고 빠르게 검색창을 띄우는 것이 당연하다. 심지어 어릴 때부터 유튜브를 가정교사삼아 보고 자라난 아이들은 빠르게 바뀌는 트렌드와 넘쳐나는 볼거리에 끊임없이 노출되며 자란다. 이에 따라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과 함께하는 청소년을 중심으로 ‘쿼터리즘’이 나타나고 있다.

쿼터리즘이란 어떤 일에 15분 이상 집중하기 힘든 현상을 뜻하는 용어로, 4분의 1을 의미하는 쿼터(quarter)에서 나온 신조어이다. 주로 인터넷 사용이 일상화된 시대에 인내심을 잃어버린 청소년의 사고 또는 행동양식을 일컫는 말로 사용된다. 

물론 이런 현상이 청소년에게서만 나타난다고 할 수 없지만 쿼터리즘은 대체로 청소년에게 더 짙게 나타난다고 정의된 용어이다. 그 이유는 최근 10대들이 자극에 즉각 반응하는 특성이 있고 흥미나 관심도 순간적으로 바뀌는 감각적 찰나주의를 특징으로 하는 세대이기 때문이다. 

쿼터리즘이라는 단어에는 부정적인 느낌이 강해보이지만 사실 장점과 단점이 모두 존재한다. 먼저 장점으로 오랫동안 깊게 생각하지 않고 짧고 가볍게 생각하기 때문에 다른 세대에 비해 생각하고 행동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확실히 짧다. 이는 순간적인 적응력을 요구하는 고속정보통신에 맞춰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순발력이 된다. 또 다른 세대에 비해 신선한 아이디어를 직관적으로 떠올릴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면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쿼터리즘의 무시할 수 없는 단점으로 집중력 저하문제가 있다. 이는 빠르고 편리한 것을 찾고, 어려운 것보다 쉬운 것, 흥미로운 것을 찾는 경향에서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집중력 저하 현상이다. 학습 능력이 중요한 청소년기에 한 가지 일에 깊이 집중하는 능력이 떨어진다면 그만큼 한 분야에 깊이 있는 지식을 쌓기 어려워진다.  

청소년 세대가 쿼터리즘의 집중력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일상에 파고든 스마트폰과 인터넷 과의존 현상을 해결해야한다. 이는 세계적인 추세로 현재 미국에서는 스마트 디톡스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애플과 구글은 앱 사용현황을 확인하고 사용시간을 제한하는 기능을 운영체제에 도입하기도 했다.

흥미로운 스마트폰과 지루한 책 사이에서 청소년은 대부분 스마트폰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한다. 1/4로 조각난 청소년의 인내심과 집중력을 채워나가려면 가정과 학교, 본인 스스로가 인터넷 사용시간을 줄이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쿼터리즘은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 10대 청소년들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기술이 발전하고 점점 더 편리하게 바뀌는 만큼 그에 맞춰 새롭게 변형되는 인간의 모습에 이제는 경각심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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