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현정] 사람들은 누군가로부터 상처를 받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그래서 아주 가까이 다가가지 않고 어느 정도 일정 간격을 유지한 채 인간관계를 형성해 나가는데요. 이런 뜻을 가진 심리학 용어 ‘고슴도치 딜레마(Hedgehog's Dilemma)’입니다.

‘고슴도치 딜레마’는 독일 철학자 쇼펜하우어의 우화인 ‘고슴도치 이야기’에서 채용한 용어인데요. 몹시도 추운 어느 겨울 밤, 깊은 산 속에 사는 한 쌍의 고슴도치는 추위를 견디기 위해 서로의 체온을 느끼려고 다가갔지만 결국은 상대의 가시에 찔려 얼어 죽고 말았습니다. 이처럼 가까이 다가 갈수도 그렇다고 떨어 질수도 없는 곤란한 상황을 두고 ‘고슴도치 딜레마’라고 합니다.

 

본래 한국인은 '가까운 집은 숟가락 개수까지 안다'라는 속담까지 있을 정도로 주변인들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끈끈한 정(情)을 토대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습니다. 하지만 현대 사회에 들어서는 개인주의와 이기주의 현상이 심화되면서 자기중심적으로 변한 사람들이 많아지게 됐는데요.

이렇다보니 사람들은 늘 자기를 감추고 상대방과 일정한 거리를 두려고 합니다. 그러면 피차 서로 간섭할 일도 없고 부딪칠 일도 없기 때문이죠. 게다가 상대방으로부터 상처를 받을 일도 없습니다.

그저 너는 너, 나는 나. 서로에게 큰 부담이 없이 살기를 원하는 ‘고슴도치 딜레마 현상’은 현대 사람들의 마음의 문을 더욱 굳게 닫아버리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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