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범 칼럼니스트] 이번 여름은 열대야로 고생을 많이 한 한해였다. 이제 선선한 바람이 불면서 날씨가 시원해졌지만 많은 사람들은 아직도 더워하고 있다. 왜 그럴까? 아직도 몸 안에는 열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온 몸이 더위에 열을 받았다가 날씨가 서늘해지면서 피부의 온도는 떨어지지만 내부의 열은 아직 없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에 더 열 받는 사람들이 있다. 지난 무더운 여름에는 갑자기 열이 오르고 얼굴이 붉어지고 머리 아프고 잠이 안 오고 불안하고 답답해서 안절부절 못하는 중년 여성과 남성들이 많았다. 갱년기 증세 때문이다. 여성들은 40대 후반이 되면서 생리가 없어지면서 정신적 육체적인 변화가 생기기 때문이다.

[출처_maxpix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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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년기란 무엇인가? 갱년기는 장년기에서 노년기로 넘어가는 중간과정으로 난소의 기능이 떨어지며 여성호르몬이 적어지고 생리가 멈추는 시기다. 40대 중후반에 주로 많이 생긴다. 한의학에서는 7x2=14세에 신장의 정력이 왕성해져 생리를 시작하고 7x7=49세에 신장이 기능이 약해져 생리가 멈춘다고 했다.

갱년기에는 어떤 증세가 나타날까? 가장 대표적인 증세는 갑자기 화와 열이 오르면서 얼굴이 붉어지고, 가슴이 답답하고, 심장이 두근거리고, 얼굴과 머리에 땀이 나고, 탈모, 머리 아프고, 어지러운 증세 등이 나타난다. 심리적으로는 여성으로의 기능을 못한다는 것에  불안하고 우울하고 잠이 안 오고 기억력이 감퇴되는 것을 느낀다. 또 여성호르몬의 부족으로 성기능이 저하되고 피부건조, 근육통, 관절통, 골다공증의 증상도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요즘에는 젊은 여성도 나타난다. 과도한 다이어트를 하거나, 체력이 극도로 떨어져 여성호르몬의 분비가 안 되거나, 난소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은 경우에 여성호르몬의 분비가 안되어 열이 올라가며 갱년기 증세가 나타난다.

갱년기는 남성들에게도 나타난다. 단지 여성보다 조금 늦게 서서히 나타난다.  남성호르몬이 부족해지면서 열이 올라가고 얼굴이 붉어지고 화가 잘나며 우울하고 성기능이 저하되고 근육이 약해지고, 복부비만, 골다공증이 나타난다. 한의학적으로 남성은 8x2=16세에 신장의 정력이 왕성해지고, 8x7=56세에 신장의 정력이 떨어진다고 하였다. 주로 50대 중반이후에 나타난다.

갱년기를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갱년기는 자신이 장년기에서 갱년기로 되는 것은 자연의 현상이라고 생각하고 순리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 생리가 끊어지거나 정액이 부족해지는 것은 인체에서 배출이 되면 생명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생명을 보존하기 위한 방편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한의학적 치료는 신장의 정력을 보충해주고 화를 내려주며 마음을 안정하고 편하게 하여준다. 집에서 한다면 정력에 좋은 음식을 먹고 운동으로 체력을 기르며 명상, 단전호흡 등으로 마음을 안정시키고, 과도한 성생활은 피하는 것이 좋다.

사상체질적으로 체질의 특성을 알아서 체질에 맞게 조절을 한다면 갱년기를 잘 넘어 갈 수 있다. 꼼꼼하고 내성적이고 소화기능이 약한 소음인은 사소한 것에 신경을 많이 쓰며 상처받고 기분상한 것이 오래 남으며 풀지 못하고, 혈액이 부족하여 화가 올라간다.  화를 내리기 위해서는 마음을 안정하고 보혈을 하는 것이 좋다. 진액을 보충하는 대추차가 좋다. 정력을 보하기 위해서는 신장을 보하는 오골계, 추어탕이 좋다.

급하고 덜렁대고 많이 먹어도 살이 잘 안찌는 소양인은 선천적으로 신장이 약하며 열이 많아서 상체로 열이 올라간다. 화를 내리기 위해서는 오이, 우엉, 수박, 참외, 메론 등의 신선한 야채, 여름과일을 먹는 것이 좋다. 정력을 보하기 위하여서는 돼지의 척추를 이용한 감자탕을 먹는 것이 좋다.

느긋하고 잘먹고 살이 잘 찌는 태음인은 술, 육류, 고열량의 음식을 많이 먹고 욕심이 많아 열이 많이 생긴다. 열을 내리기 위하여서는 미역류, 콩, 된장, 견과류를 먹으면 좋다. 정력을 보하기 위하여서는 소의 사골이나 척추뼈를 이용한 사골곰탕, 꼬리곰탕, 도가니탕 등을 먹으면 좋다.

선동적이고 추진력이 강하며 구토를 많이 하는 태양인은 선천적으로 화가 많아서 상체로 화가 많이 올라가므로 화를 내려주어야 한다. 화를 내리기 위하여서는 포도, 감을 먹으면 좋다. 정력을 보하기 위하여서는 해삼, 새우를 먹으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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