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 현지시간으로 지난 13일, 미국은 초비상이 걸렸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해상에 상륙한 허리케인 ‘플로렌스’ 때문이다. ‘플로렌스’는 대서양에서 발생한 130mph의 강풍을 동반한 4등급 메이저 허리케인이다. 이 허리케인은 미국 남동부 해안에 상륙하면서 12일 3등급으로 조정된 데 이어 13일 새벽에는 2등급인 열대성 저기압으로 세력이 약해졌다. 

그러나 이 지역에 닿은 열대성 폭풍 가운데 수십 년 만에 가장 규모가 크고 강력한 것으로 평가받아 노스·사우스 캐롤라이나, 버지니아 3개주에 이어 메릴랜드, 조지아주와 워싱턴DC까지 추가로 비상사태가 선포되었고 약 170만 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사진 출처 / NASA
플로렌스의 위성 사진 (출처 / NASA)

상륙한 플로렌스의 위력은 예상했던 것 보다 치명적이었다. 플로렌스의 바람은 비교적 약해졌지만 남서쪽 내륙 방향으로 느린 속도로 이동하면서 중심부와 인접한 사우스·노스캐롤라이나 주를 중심으로 피해가 속출했다.

온슬로카운티 스완스버러 지역엔 누적 강수량 760㎜의 폭우가 쏟아졌고, 다른 지역도 500㎜가 넘는 강수량을 기록하였다. 이 어마어마한 물폭탄으로 인해 노스캐롤라이나의 케이프피어강은 41피트(12.5m)까지 수위가 높아지면서 범람하여 이 지역에서 고립된 주민의 구조 요청만 900건이 넘었다. 또한 해안지역인 윌밍턴은 마을이 반쯤 물에 잠겨 11만7000만명의 주민들이 고립되었는데 누구도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이 없어 주민들에게 비상식량과 물을 전달하기도 쉽지 않았다. 

게다가 노스·사우스캐롤라이나의 약 94만 가구에 전기가 끊겨 큰 불편을 겪었으며 항공편이 마비되었고 내륙 산악지대에 가까운 플로렌스 지역 특성상 많은 강우량에 따른 산사태도 우려되었다. 

허리케인 플로렌스의 이런 위력으로 인해 19일 기준 33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였고, 재산피해는 약 220억달러(우리 돈 2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당초 4등급이라는 무시무시한 허리케인에서 2등급이나 강등되었지만 오히려 더 큰 피해를 준 플로렌스. 규모가 큰 열대성 폭풍이 느린 속도로 이동을 하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피해를 입은 지역이 하루 빨리 복구될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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