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유진 / 디자인 이정선] 정보사회로 접어들면서 인터넷이 발달하고 많은 사람들이 SNS에서 자유로운 의견을 공유한다. 이렇게 각자의 정보력을 갖춘 국민들은 정부의 일방적 감시를 용인하려 하지 않는다. 대중의 눈이 중앙 권력을 향하는 ‘시놉티콘’ 시대는 이러한 정보화를 바탕으로 더욱 활발하게 이루어질 수 있다.

시놉티콘의 개념을 알아보기에 앞서 영국의 철학자 벤담은 판옵티콘을 고안했다. 이는 중앙에 감시탑이 있는 원형 감옥의 구조를 말한다. 죄수들은 감시탑의 내부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감시자의 시선이 어디를 향하는지 알 수 없다. 결국 죄수는 규율과 감시를 내면화해 스스로를 감시하게 된다.

이와 반대되는 개념이 바로 시놉티콘이다. 이 합성어는 동시에(syn) 감시(opticon)한다는 뜻으로, 노르웨이 범죄학자 도마스 매티슨에 의해 명명되었다. 이는 곧 중앙집권적이고 강력한 소수의 시선인 판옵티콘 뿐 아니라 사회에는 다수의 시선이 존재해 쌍방향 감시가 이루어진다는 뜻이다. 

시놉티콘은 19세기 언론의 발달을 두고 다수가 소수의 권력자를 감시한다는 의미로 부르기 시작했다. 당시에는 의회와 언론의 기능으로 대표되었지만, 의회의 경우 초반의 역할과 달리 점차 스스로 권력화 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이후 시놉티콘은 시민운동을 중심으로 전개되며 다수의 시민이 소수 권력자의 부패와 권력 남용을 감시하는 기능을 했다. 이때는 특히 이전 시대에 시놉티콘의 역할을 했던 의회와 언론을 감시 대상에 포함시켰다는 특징이 있다. 

정보화 사회 속의 시놉티콘은 이전에 다소 한정적이었던 시민단체에서 더욱 범위가 넓어졌다. 온라인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권력 감시 기능은 시공간을 초월하며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로 정부는 정보공개시스템을 통해 국민에게 정부가 결재한 문서를 원문 그대로 공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민들은 자신의 세금이 어떤 곳에 쓰였는지, 어떤 정책들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감시할 수 있다.

민주주의 사회는 국민이 주인인 만큼, 국가 권력에 대한 시민들의 감시가 필수적으로 이루어져야한다. 이는 선거의 형태로 나타날 수 있지만 정보사회에서는 시간적 공간적 한계를 뛰어넘어 온라인을 매개체로 활발히 기능할 수 있게 되었다.

대중이 소수 권력자를 감시한다는 시놉티콘은 시대의 변화에 맞춰 꾸준히 변형되며 나타났다. 정보력을 갖춘 대중은 더 이상 아무 것도 모른 채 일방적인 감시를 당하지 않는다. 시놉티콘이 건전하게 작용하는 사회일 때, 소수의 권력 독점을 견제하고 수평적인 사회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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