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알고보면 무궁화는 우리나라 국화가 아니다
[카드뉴스] 알고보면 무궁화는 우리나라 국화가 아니다
  • 보도본부 | 이유진 기자
  • 승인 2018.09.26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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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이유진 디자인 김미양]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대한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애국가에 등장하는 무궁화는 태극기, 한복, 호랑이와 더불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상징으로 쓰인다.

국가 중요 문서에 사용하는 나라 문장, 대통령 표장, 국회의원 배지, 그리고 지금은 잘 쓰이지 않지만 1원 동전에도 무궁화가 그려져 있다. 그래서 당연히 우리나라 국화가 무궁화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사실 무궁화는 우리나라 공식 국화가 아니라는 사실!

무궁화는 언제부터 우리나라 상징으로 쓰였을까? 그 역사적 기록은 신라시대 최치원이 우리나라를 근화향의 나라라고 칭한 문서가 남아 있으며, 일제의<조선총독부 고등경찰사전>에도 고려조시대에는 전 국민으로부터 열광적 사랑을 받으며 진중한 대우를 받았다고 나와있다.

그러다 조선시대 이씨 왕조가 들어서면서 국화는 이화(배꽃)로 정해진다. 그 기록은 <조선총독부 고등경찰사전>이조에 들어서 왕실화를 이화로 정하매 무궁화는 점차로 세력을 잃고 조선 민족으로부터 소원해졌다라고 나와 있다.

그러던 무궁화가 다시 나라꽃으로 거론된 것은 구한말 개화기 1894~1900년쯤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정확한 날짜는 확인되지 않는다. 당시 무궁화가 다시 우리 민족을 대표하게 된 배경은 일본의 상징인 벚꽃에 대항하기 위해 무궁화가 선택되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많은 꽃 중에 왜 무궁화가 우리나라 상징으로 여겨진 걸까? 그 이유는 꽃의 생태적 특징 때문이다. 무궁화는 어디서나 잘 자라는 것은 물론 3달간 매일매일 새로운 꽃을 피운다. 이러한 근면하고 생명력 있는 모습이 민족 수난기를 이겨내는 우리 민족과 닮아있다고 해서 일제강점기에 민족 정신의 상징으로 더욱 굳어지게 되었다.

당시 독립협회는 강연회에서 무궁화동산, 무궁화 삼천리 우리 강산등의 문구로 민족에게 희망을 주었고, 일제는 이 표현을 불온 문구로 규정하며 무궁화를 탄압했다. 이에 민중은 자연스럽게 무궁화를 우리나라의 애국심과 연결하면서 사랑하게 되었다.

한편 한국 전쟁 이후 일각에서는 무궁화가 아름답지 못하며 향기가 없고 단명허세한 점 등을 들어 국화 논쟁을 벌인 일이 있다. 이러한 시비에 대해 유달영 박사는 어떤 나라 국화가 설혹 덜 아름답더라도 그것에 어떤 역사성이 결부되어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움직일 수 없는 국화로서의 자격을 갖춘 것이라고 정면 반박했다.

그리고 현재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나라꽃을 무궁화라고 생각하지만 이는 관행일 뿐, 대한민국 법령에는 공식 국화에 대한 규정이 없는 상태이다. 이에 최근 국회에서 무궁화를 국화로 공식 제정하자는 법안이 발의되기도 했지만 다른 사안에 밀려 보류되어 있다.

법으로 정해져 있지 않아도 다수의 국민에 의해 자연스럽게 나라꽃으로 인식되는 무궁화. 알고 보니 우리 일제강점기를 버틸 수 있게 우리 민족에게 힘을 준 의미 있는 꽃이었다. 민족과 함께 해온 세월만큼 대한민국 법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날이 머지않아 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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