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 18일 오전 9시께 대전시 중구에 위치한 동물원 ‘대전오월드’에서 8살 암컷 퓨마 1마리가 탈출하는 소동이 발생했다. 

해당 퓨마는 사육장 청소를 마친 동물원 직원이 철문을 잠그지 않은 틈을 타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사육사는 이날 오후 5시 10분이 되어서야 퓨마가 사라진 사실을 확인하고 대전 소방서에 신고했다. 

탈출한 퓨마는 멀리 도망가지는 않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수색대는 오후 6시 30분께 동물원 배수지에 웅크리고 숨어있는 퓨마를 발견할 수 있었다. 수색대는 퓨마를 마취시켜 포획할 계획이었지만 마취총을 맞은 퓨마가 그대로 달아나버리는 바람에 실패했다. 

이후 수색이 재개 되었고 오후 8시 11분께 마취총을 맞았던 장소 인근에서 퓨마를 다시 발견할 수 있었다. 수색대는 제때 생포하지 않으면 시민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사살하기로 결정하였고 퓨마는 밤 9시 44분께 엽총을 맞고 결국 사망하였다. 

퓨마(사건과는 관련 없음) 픽사베이 / 안전 안내 문자
퓨마(사건과는 관련 없음) 픽사베이 / 안전 안내 문자

퓨마는 멸종 위기종에 속해 있는 대형 고양이과 동물로 캐나다와 미국 등 아메리카 대륙에 분포한다. 미국 호랑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으며 사슴 등을 사냥하며 넓은 지역을 자신의 영역으로 삼아 활동 반경이 매우 큰 동물이다.

안타까운 일이다. 야생이었다면 드넓은 지역을 활개 치며 다녔을 동물이 좁은 우리 안에 8년을 갇혀 있다가 자유를 느낀 지 몇 시간 만에 사살 당했다. 

첫 마취총 사격 당시 제대로 마취가 됐더라면 목숨까지는 앗아가지 않아도 됐을 일이다. 하지만 결과는 실패했고 퓨마는 사람에게 위험할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에 처음 마취총을 맞았던 장소에서 사살 당했다. 

퓨마는 최상위 포식자로서 매우 위험한 동물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러나 우리 안에 그대로 있었다면 위험은 애초에 발생하지를 않았을 것이다. 사람의 이기심에 갇혀 살다 사람의 실수로  풀려났고 그로 인해 억울하게 죽음을 당했다. 

고작 몇 시간의 자유를 느낀 대가가 자신의 목숨이라는 것을 알았다면 퓨마는 밖으로 나갔을까? 사살하지 않고는 포획할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었던 것일까? 동물이 자유를 누릴 권리를 빼앗는 동물원에 대한 회의적인 시점이 고개를 들고 있는 요즘 이번 사건은 그 불씨에 기름을 붓는 일이 될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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