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병용 / 디자인 이연선] 우는 아이를 달래기 위해서는 젖을 물리거나 우유병을 주는 등의 대표적인 방법들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들은 이제 시대에 뒤떨어진 이야기이다. 왜냐하면 우는 아이에게 영상을 보여주면 울음을 멈춘다는 것처럼 스마트폰으로 우는 아이의 눈물을 쉽게 멈출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스마트폰은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어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 사이에서 육아 용도로 사용되는 중이다. 나아가 현재는 기술의 발전과 함께 인공지능(AI) 기술이 도입된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더욱 다양한 기계들이 등장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현상과 함께 ‘알파세대’라는 신조어가 생겨났다.

‘알파세대(generation alpha)’란 어려서부터 진보된 기술을 경험하며 자라는 세대를 말한다. 즉 알파세대는 인공지능(AI)이나 기계들을 접하면서 이것에 익숙해진 현재 0~8세의 영유아를 말한다. 알파세대의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인공지능을 하나의 놀이로서 직접 체험하며 이를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알파세대는 주로 유튜브나 네이버TV를 통해 영상을 즐긴다. 과거 ‘뽀로로’가 아이들의 대통령으로 군림했고, 최근에는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이 아이들의 대통령직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앞서 언급한 대로 아이들이 울 때 젖병 대신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과 같은 영상을 보여주는 부모들이 증가하고 있다.

최근 알파세대는 영상과 더불어 새로운 기계에도 흥미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아마존이 2014년부터 판매하고 있는 AI 스피커 ‘에코’이다. AI 스피커란 기존의 스피커에 인공지능(AI) 기능을 더해 음성인식과 음성검색 등 음성 비서의 기능을 하는 스피커이다. 아마존의 에코는 총 2,200만 대 이상의 판매량을 올리며 AI 스피커 시장의 가능성을 입증하자 현재 우리 기업들도 이에 발맞춰 AI 스피커를 출시하여 알파세대를 겨냥하고 있다.

한 업계에 따르면 AI 스피커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서비스는 키즈 콘텐츠이다. 카카오는 2018년 4월까지 가장 많이 재생된 음악 장르는 ‘동요’이고 가장 많이 재생된 곡 2위는 ‘상어가족’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네이버의 AI 스피커 3종도 네이버 뮤직 기준으로 동요가 가장 많이 재생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알파세대는 최첨단 기술을 직접 체험하면서 이에 익숙해지고 있다. 하지만 알파세대를 바라보는 우려의 시점도 존재한다. 아이들이 너무 어린 나이부터 영상과 기계에 노출되어 사람과의 소통보다 기계와의 일방적인 소통에 익숙해져 후에 정서나 사회성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무분별한 정보의 범람 속에서 자칫하면 아이들이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콘텐츠에 노출될 수도 있다.

진보된 기술은 알파세대를 생성함과 동시에 부모의 육아 부담을 덜어주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흐름대로라면 아이들이 지나치게 기계에 의존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따라서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을 늘려 아이가 기계와의 추억이 아닌 부모와의 추억을 많이 만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을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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