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 아이가 미래를 위해서 당장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참을 수 있다면 자신의 미래도 행복해질 수 있을까? 아이의 절제성과 미래의 성공을 연관 짓는 실험이 있다. 바로 마시멜로 실험이다. 

선생님이 4살 된 아이들에게 마시멜로 한 개가 있는 접시와 두 개가 있는 접시를 보여준다. 그리고 “지금 먹으면 한 개를 먹을 수 있지만, 내가 돌아올 때까지 먹고 있지 않으면 두 개를 먹을 수 있어”라고 말한다. 그리고는 마시멜로 한 개가 있는 접시를 아이 앞에 두고 나간 후 15분 뒤에 돌아온다. 그러면 아이는 선생님이 나가자마자 먹거나 참다가 못 참고 먹거나 올 때까지 참는 세 가지 중 하나의 선택을 한다. 

이 실험은 1966년 스탠포드 대학의 심리학자 월터 미셸(W. Mischel)에 의해 진행이 됐는데 그는 실험에 참여했던 아이들을 15년 후 다시 만났다. 그가 만난 아이들 중 마시멜로를 끝까지 먹지 않고 참았던 아이들은 크는 과정도 훌륭했고 대인관계도 좋았으며 미국 대학입학 시험 SAT에서는 또래보다 높은 성적을 받고 있었다. 반면 인내를 하지 않고 마시멜로를 먹어버린 아이들은 비만이나 약물중독, 사회 부적응 등의 문제점을 보였다. 

픽사베이
픽사베이

이에 미셸 박사는 1981년 어린 시절 인내심을 발휘했던 아이들은 커서도 자신의 목표를 위해 인내를 하며 성공적인 삶을 살게 되고 그렇지 못한 아이들은 주위의 유혹이나 한 순간의 이익에 잘 흔들리는 어른으로 자란다는 결과를 발표했는데 이 실험이 바로 마시멜로 실험이다. 

이 실험 결과는 당시 매우 큰 반향을 일으켰다. 아이들의 성공적인 미래를 바라는 각 가정에서 자신의 자녀에게 이와 비슷한 실험을 하는 것이 유행했고 그 결과에 대해 기뻐하거나 극도로 실망하는 가정들이 많아졌으며, 한동안 마시멜로 실험은 아이의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정석적인 실험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이 실험만으로 아이들의 미래가 결정된다면 얼마나 가혹한가? 때문에 마시멜로 실험을 보충하거나 반박하려는 실험들이 계속 진행되어 왔다. 

먼저 마시멜로 실험을 진행했던 미셸 박사는 기존의 실험에서 기다리는 아이들의 접시에 뚜껑을 덮어 마시멜로가 보이지 않게 했다. 그러자 아이들이 인내하는 시간이 평균 2배 정도로 늘어나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또한 기다리는 동안 재밌는 생각을 하라고 하자 뚜껑의 유무와는 상관없이 인내하는 시간이 길어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지난 2012년 록펠러 대학의 키드(C. Kidd)팀은 마시멜로 실험에 있어서 아이들이 인내심을 발휘할 수 있는 요인과 그렇지 않은 요인을 찾으려 했는데 어른들의 거짓말을 겪은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들의 차이점을 찾아냈다. 즉 먹지 않으면 후에 더 큰 보상을 줄 것이라는 어른의 말에 신뢰를 가진 아이들은 인내심을 갖는 한편 그렇지 않는 아이들은 눈앞의 마시멜로를 당장 먹어버리는 것이 더 이익이라는 판단을 한다는 결과였다. 

즉 기존의 마시멜로 실험에서 환경적인 요인을 더하자 아이들의 인내심이 길어진다는 것이 확인된 셈이다. 

그리고 최근에는 이마저도 연관성이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 뉴욕대와 UC어바인 공동 연구진이 918명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실험 결과, 마시멜로를 먹지 않고 참은 아이와 10~20년 뒤 성공과의 상관관계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 연구진은 당시 마시멜로 실험이 소규모로 진행되었던 점과 대상이 스탠퍼드대 교직원 자녀들이었다는 점, 그리고 여러 가지 다양한 상황이 반영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실험이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그래서 당시보다 10배 이상의 큰 규모로 조사를 했고 엄마의 학력이나 가정 수입 등 다양한 고려요인을 넣어 분석을 했더니 아이가 마시멜로를 못 참고 먹었든 참고 견뎠든 아이의 학업 성적과 대인관계간의 상관관계는 발견할 수 없었다고 발표했다. 

마시멜로 실험은 4살짜리 아이의 현재 인내심에 대한 인내심은 확인할 수 가 있다. 하지만 그 인내심이 곧 미래의 성공으로 이어진다는 것은 확인할 수 없게 되었다. 따라서 아이가 마시멜로 실험을 성공을 하건 실패를 하건 당장 실망할 필요는 없다는 의미다. 오히려 아이의 천성보다는 환경적인 요인이 아이의 인내심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으니 아이가 올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깊은 관심과 주의를 하는 것이 좋겠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