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태웅 / 디자인 이정선] 스마트폰의 기능을 평가하는데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은 디스플레이 영역. 최첨단 기술 영역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기기에서 시력을 해치는 현상들이 일어나 소비자들의 휴대폰 선택 시 체크사항으로 주목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중 스마트폰과 우리의 눈에서 흔히 발견되는 ‘번인현상’에 대해 알아보자. 

번인(burn-in)현상이란 똑같은 화면이나 이미지를 장시간 켜놨을 때 디스플레이의 화상 표시 기능이 저하되어 화면을 꺼도 이미지가 사라지지 않는 현상을 말한다. 쉽게 말해 화면상에 잔상이 남는 것을 말한다.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관의 안쪽에 도포된 형광 물질이 강한 전자파에 장시간 노출됨에 따라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는 상태다. 예를 들어 컴퓨터를 켜놓은 상태에서 화면이 오랫동안 정지되어 있으면 컴퓨터의 모니터 브라운관이 가열되어 화면에 무리가 생기는데, 오래된 컴퓨터 모니터를 보면 번인현상으로 인해 모니터 주변 그을린 자국들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컴퓨터들의 번인현상은 긴 시간이 소요가 돼서야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 정도였다. 컴퓨터 내에는 이런 번인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화면보호기(스크린 세이버)라는 소프트웨어가 설치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OLED 디스플레이 기술은 다르다. 번인현상이 시작되는 기간이 비교적 짧기 때문이다. 'OLED'는 자체 발광 기능을 가진 적색(Red)과 녹색(Green), 청색(Blue) 등 세 가지의 형광체 유기화합물을 사용하는데, 선명한 화질과 가벼운 디스플레이 기기 무게로 각광받고 있지만, OLED 유기물이 빛과 열에 매우 약하다는 큰 단점이 있다. 

이로 인해 OLED 디스플레이 기술을 사용하는 스마트폰 유저들의 호소하는 목소리가 늘고 있다. 그들은 고가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임에도 불구하고 치명적 결함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번인현상의 가장 큰 문제는 휴대폰을 구매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번인현상이 생긴다는 것이다. 한 예로 휴대폰을 사용한 지 5개월 만에 잔상이 남기 시작했고 나중에는 ‘메시지를 입력하세요’라는 글자가 배경화면에 계속해서 남아 있는 현상이 지속되었다. 더 문제는 A/S센터에서 교체를 해도 똑같은 상황이 반복됐다는 것이다. 

OLED 특성상 디스플레이 기술 자체를 바꾸지 않는 이상, 이 번인현상을 없앨 방법은 사실상 없다. 그리고 이 부분에 대한 업체 측의 유일한 해결책 또한 단순 교체 외에는 없는 상황이다.

세상에 완벽한 것이 없듯이 어떤 기술에도 단점은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OLED의 경우 한 단계 발전한 기술을 선보였다는 점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겠지만, 그것을 사용하는 소비자의 입장은 고려되지 않았다. 신기술을 얻었지만, 신뢰를 잃을 수도 있는 상황. 기술의 발전도 중요하지만, 항상 그 중심에는 소비자가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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