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해마다 명절이 찾아오면 긴 연휴 기간 가족을 만나고 휴식을 즐길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레게 마련이다. 하지만 모든 사람에게 명절 연휴가 달콤하게 다가오는 것은 아니다. 개인주의 성향이 짙어지고 핵가족/1인 가족이 증가하면서, 대가족 문화가 잔재해 있는 명절 가족/친지와의 만남이 스트레스가 되고 그 기간 집안이 곧 가시방석인 젊은 층도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한 추석관련 설문조사가 화제다. 최근 한 설문조사에서 직장인 절반 이상이 명절 스트레스로 인해 차라리 출근하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설문 조사에 의하면 과반 이상의 직장인은 업무 스트레스보다 명절 연휴 집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지난 12벼룩시장구인구직은 직장인 77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발표했다. 이 설문조사는 명절 연휴 스트레스에 대한 다각적인 조사였는데, 이 설문조사에 따르면 무려 응답자 중 53.1%명절 연휴 출근하고 싶었던 적이 있다고 답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47.3%, 여성은 56.4%로 여성 직장인의 명절 연휴 출근 선호도가 더 높았다. 아무래도 명절 연휴 기간 대가족이 모이는 자리에서 여성들의 집안일 빈도가 늘어나기 때문에 이러한 결과가 수치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또 결혼 여부별로는 기혼인 사람(53.5%)이 미혼인 사람(51.4%)보다 명절 출근이 낫다고 생각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기혼인 경우 미혼에 비해 연휴 기간 동안 개인의 시간이 훨씬 적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니 오히려 양가 가족 친지를 방문해야 하고 그곳에서 편하게 쉬기보다 각종 집안일을 처리하고 이런 저런 덕담?을 들어야 하기에, 이럴 바에야 직장에 서 업무를 보는 것이 낫다고 여길 것이다.

이러한 부분은 다음 결과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명절 연휴 출근을 원하는 이유로는 명절 음식 등 집안일 스트레스 때문에’(32.5%)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고 명절 지출에 대한 경제적 부담감 때문에’(29.1%)명절 가족 모임의 부담감 때문에’(26.7%)가 그 뒤를 이었다. 이밖에 가족모임으로 인한 부담감과 연휴 후 밀린 일에 대한 스트레스가 각각 26.7%, 9.7%로 나타났다.

위 사항을 종합해 성별 차이를 살펴보면 남성은 명절 지출에 대한 경제적 부담’(32.9%)이 가장 높았고, 여성은 집안일 스트레스’(41.7%)의 응답이 가장 높았다. 그리고 응답자 가운데 10명 중 4(42.5%)은 실제로 명절 연휴 동안 출근한 적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다가오는 민족 대명절 추석. 당장 주변을 둘러보아도 명절 연휴를 대하는 감정이 천차만별인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과거에 비해 명절의 의미와 모습이 달라진 현재, 그 변화를 두고 각자의 위치에서 서로 탓할 것이 아니라 변화와 전통의 사이에서 입장을 바꿔보고 이해하는 타협과 화합의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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