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미친 과학자’ vs ‘위대한 과학자’...당신의 생각은? - 시선뉴스
[카드뉴스] ‘미친 과학자’ vs ‘위대한 과학자’...당신의 생각은?
[카드뉴스] ‘미친 과학자’ vs ‘위대한 과학자’...당신의 생각은?
  • 보도본부 | 김병용 기자
  • 승인 2018.09.12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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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김병용 / 디자인 김미양] 구소련의 외과 의사였던 블라디미르 데미코프(Vladimir Petrowich Demikhov, 1916.07.08~1998.11.22)는 역사상 가장 논란이 되는 인물 중 한 명이다. 그가 논란이 되는 이유는 그가 행한 동물 실험들이 상당히 끔찍했지만, 동시에 그 실험들이 현대 의학 기술 발달에 큰 공헌을 했기 때문이다. 수십 년이 흐른 지금까지 논란이 되고있는 그의 실험은 어떤 것들 이었을까?

당시 데미코프는 동물의 목을 잘라도 영양분을 공급하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는 가설을 세우고 개의 머리 이식 수술을 시작했다. 그것도 작은 개의 머리와 어깨, 앞다리를 몸에서 분리한 후 큰 개의 상체에 결합하는 끔찍한 이식 수술이었다. 즉 데미코프는 머리가 두 개이고 다리가 여섯 개인 개를 만들어 낸 것이다.

데미코프는 여러 변형을 겪고도 개가 살아남을 수 있는지를 실험하기 위해 부모 개와 자식 개의 혼합, 형제/자매인 개의 혼합, 부부인 개를 혼합하는 등의 끔찍한 실험을 반복했고, 그 결과 약 30마리 정도의 머리가 둘 달린 개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이렇게 만들어진 개들은 얼마 동안 음식도 먹고 걷기도 하면서 수술이 성공적으로 진행된 듯 보였다.

하지만 이렇게 만들어진 개들은 짧으면 몇 시간 정도만 호흡을 유지하고 결국에는 숨을 거두고 만다. 기록상 이렇게 만들어진 머리 둘 달린 개의 최장 생존 기간은 단 29일이다. 현대 의학에 의하면 머리 둘 달린 개들은 모두 이식된 장기의 거부반응으로 인해 죽은 것이지만 당시 데미코프는 수술 기술의 부족이라고 생각하고 이러한 수술을 계속해서 진행하였다. 이러한 수술에 성공하기 위해 그는 250여 마리의 개를 이용해 20여 가지 기술을 이용한 수술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데미코프의 실험 소식을 알게 된 소련은 비윤리적인 이러한 실험이 세상에 알려지면 소련의 이미지가 나빠질 것을 우려해 데미코프에게 실험 중단을 요구했다. 하지만 자신의 의료 기술력을 세상에 알리고 싶었던 데미코프는 소련 정부를 설득하고 여러 국가의 의사들과 기자들을 불러 자신의 실험체를 공개해 그의 잔인한 실험은 세상에 공개되었다.

이처럼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잔인한 실험을 자행했음에도 그에 대한 평가가 나뉘는 이유는 그가 현대 의료 발전에 공헌한 업적들 때문이다.

그는 세계 최초의 인공 장기인 인공 심장을 개발하게 되었고 세계 최초로 온혈동물을 대상으로 심장 이식에 성공하였으며 세계 최초로 심장과 폐, 간을 이식하는 데 성공한다. 이어 앞서 언급한 머리 둘 달린 개를 만들어냄으로써 세계 최초로 머리 이식 수술에 성공한 사람이 된다. 그리고 이런 실험 결과들을 토대로 현대 장기이식 기술의 뼈대가 된 필수적 장기의 실험적 이식 수술논문을 전 세계에 공개한다.

블라디미르 데미코프는 악마의 실험이라고 불리는 비윤리적이고 잔인한 실험을 자행한 탓에 동물 애호가 등 다양한 집단의 비난을 받는 동시에 현대 장기 이식 기술의 진보를 가져온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데미호프는 사망하기 얼마 전 의학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조국공로훈장을 수여받았으며 세계 최초로 인간 장기 이식에 성공한 남아공 의사 크리스천 버나드는 데미코프의 장기 이식 기술을 바탕으로 인간 심장 이식에 성공했다.

이처럼 극단의 평가 속에서 지금까지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외과 의사 블라디미르 데미코프. 그는 그저 지적 호기심에 몰두한 미친 과학자일까, 아니면 인류를 위해 실험을 자행한 위대한 과학자일까...당신의 생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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