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0] 개그우먼 ‘김영희’ 이제는 스탠드업 코미디 무대로!
[인터뷰360] 개그우먼 ‘김영희’ 이제는 스탠드업 코미디 무대로!
  • 보도본부 | 이유진 기자
  • 승인 2018.09.08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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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이유진] 지난 시간에는 개그우먼 김영희가 지금까지 겪어온 개그 인생에 대해 들어 보았다. 이번 시간에는 개그우먼 이전에 한 사람으로서 김영희의 좀 더 깊은 인간적인 이야기와 앞으로의 계획을 하나씩 들여다보자.

PART 2. 여전히 꿈을 꾸는 개그우먼, 김영희

[출처_김영희 제공]

-지금까지 가장 뿌듯하고 기억에 남았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개그콘서트에서는 막내들이 시험을 칠 때 자유연기도 보여주지만 지정 연기라는 게 있어요.

지정 연기 시험을 볼 때 남자들이 할 수 있는 연기, 여자들이 할 수 있는 연기 이렇게 나눠서 개콘 내에서 하는 것을 지문으로 주거든요. 그런데 그때 여자 연기 지문이 2개가 다 제 걸로 나왔어요. 그때 ‘이게 뭐지?’할 정도로 너무 행복했어요. 그때 지문이 ‘두분토론’이 나왔던 것 같고, 봉숭아 학당에서 했던 ‘비너스 회장’이 나왔던 것 같아요. 후배들이 제 걸로 연기를 준비해왔다는 거에 너무 행복해서 그때가 너무 기억에 남아요. 그동안 잘 해왔구나 하는 걸 문서로 보니까 되게 벅찼어요.

-평소 영화와 힙합을 좋아한다고 들었어요. 영희 씨 인생 영화, 인생 힙합곡은 무엇인가요?

정말 많지만 영화는 하나 꼽으라면 ‘꿈의 제인’이요. 쉼터에 있는 애들을 케어해주는 트렌스젠더 이야기인데, 공동체 생활에 대해 각인 시켜주는 영화에요. 거기 나오는 대사들이 다 명언이거든요. 특히 케이크를 나누어주면서 ‘한 명이라도 케이크를 먹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어서는 안 된다’라는 대사가 생각나요. 그리고 노래 중에서는 이센스의 ‘독’이요. 그런데 힙합을 좋아하면 잘 따라해야 하잖아요. 그런데 제가 따라하지는 못하고요(하하). 그 가사가 너무 좋아서 좋아해요. 제가 책은 잘 안 읽으니까 그걸 들으면 누가 리듬을 타서 읽어주는 책 같고, 정말 힘들 때 계속 무한반복해서 들었던 노래예요.

- 개그우먼이 되기 전 대학에서는 영상을 전공하셨더라고요?

네 맞아요. 요새 1인 방송 같은 경우 본인이 편집하고 하더라고요. 만약 그런 것을 하게 된다면 제가 대학에서 배웠던 게 유용하게 쓰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해봤고...저는 또 언젠가 독립영화를 연출하고 싶은 게 꿈이라서 계속 시나리오를 쓰고 있어요. 지금은 제가 생계형 개그우먼이라 그렇게 시간과 돈을 투자할 수 있는 여유가 없지만 나중에 생계형 개그우먼이 끝날 때쯤이면 가능하지 않을까 해요.

[출처_KBS 개그콘서트 방송 화면]

- 직업적으로 강한 분장을 하고 카메라 앞에 설 때도 있어요. 한 명의 여자로서 그런 것에 대한 부담은 없나요?

사실 부담이랄 게 크게 없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그게 제 일을 하는 거고, 또 오히려 덕을 보는 게 있는데, 무대에서 우악스럽고 센 아줌마 역할을 하다 보니까 실제로 만났을 때는 전혀 다르게 봐 주시더라고요. 저는 평소에 화장도 잘 할 줄을 몰라서 하나도 안하고 다니는데 사람들이 저를 어리게 봐주는 것에 매력을 느껴요(하하). 그런데 그건 있죠. 대중 분들이 저를 일일이 만나시지는 않잖아요. 그래서 보여 지는 대로 그냥 세게 봐버리면 남자친구를 만나기가 힘들어지는 것? 그런 건 있어요(하하).

- 평소 유기견 봉사도 하고 개를 여러 마리 키운다고 들었어요. 영희 씨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가끔 사람보다 더 큰 따뜻함을 주는 것 같아요. 힐링이 된다고 해야 하나. 물론 제 힐링을 위해서 키운다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저는 개들로 인해서 얻는 행복감이 커요. 그리고 집에서 굉장히 무뚝뚝한 딸인데 엄마랑 대화를 하는 것도 강아지들을 위한 대화 내용이 많거든요. 그래서 여러 가지로 저한테 정신적 도움을 주는 그런 존재들이에요.

[출처_김영희 제공]

- 대중 앞에 나서는 일, 가장 힘들 때는 언제인가요?

물론 그냥 TV로 볼 수밖에 없으시겠지만 그게 다라고 생각하시는 거에 대해서 회의감이 오죠. 사실 웃음을 드리기 위해서 애쓰는 직업인데 그것을 담백하게만 바라봐주시지 않을 때는 힘들어요. 그래서 저는 웬만하면 제 정신 건강을 위해서 댓글을 잘 안 보는데, 굳이 SNS쪽지를 보내시는 분들도 있어요. 아침부터 유쾌하게 나왔다가 그런 것을 보면 좀 불쾌하죠. 그래서 저는 신고를 하고 차단을 합니다(하하).

- 데뷔 10년 차, 지금까지의 활동을 스스로 평가 해본다면?

진짜 열심히 산 것 같아요. 제 주변 사람들도 알 정도로 스스로를 옥죄면서 뜨겁게 열심히 한 것 같은데 그러다보니까 최근에 많이 지치기도 했어요. 그동안 너무 개그에 미쳐있었고, 개그 아니면 안 됐었어요. 그런데 사실 굳이 한 방향이 아니라 다른 쪽으로 넓게 봐도 행복한 부분은 많더라고요.

[출처_김영희 제공]

-그렇다면 요즘 들어 특히 관심이 가는 방향이 있나요?

정재형이라는 개콘 후배가 있는데 그 친구가 4명의 크루를 모아서 스탠드업 코미디를 시작 했어요. 홍대에서 하다가 강남으로 옮겨서 하고 있는데요. 전에는 제가 선배로서 서다가 지금은 후배들이 먼저 시작한 길을 제가 뒤따라가고 있어요. 그 친구들에게 많이 배우면서 다시 신인의 자세로요. 제가 개콘 나온 이후로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무미건조하게 지냈어요. 그런데 지난번에 스탠드업 코미디를 이틀 동안 서봤거든요. 그런데 저한테 너무 잘 맞고 눈시울이 뜨거워질 정도로 희열을 느껴서 아 이제 다시 한 번 시작할 수 있는 뭔가가 생겼다는 생각이 들어요.

- 앞으로의 활동 계획이 있다면?

일단 유럽여행을 다녀올 계획이에요. 홈쇼핑 주식회사 공연 전까지는 힐링을 하고 비우고, 다녀와서는 홈쇼핑 주식회사 공연을 연말까지 할 계획이고, 그리고 스탠딩업 코미디를 계속 하고 싶어요.

[출처_김영희 제공]

- 앞으로의 꿈, 스탠드업 코미디에 대해 좀 더 이야기 해주시면요?

제 이야기를 하는 거죠. 처음엔 그냥 쉽게 주절주절 하는 건가 했는데 그게 아니라 끝나고 나면 굉장히 많은 회의를 하고 기승전결을 만들어서 자기 재산처럼 가지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정말 꿈이 생겼죠. 1시간 반이든 2시간이든 진짜 많은 사람들 앞에서 스탠드업 코미디를 해보고 싶어요.

- 사람들에게 어떤 개그우먼으로 남고 싶은가요?

그냥 웃긴 개그우먼으로 남고 싶어요. 개그우먼이기 때문에 웃음을 드리는 일이 당연한 것 같고요. 예전에는 한 번 울려보고 싶다는 생각도 잠깐 해보긴 했는데 그러지는 않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쉬운 세상도 아닌데 웃음만 드려도 부족할 것 같아서요. 어떤 걸로든 계속해서 웃음을 드릴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출처_김영희 제공]

- 마지막으로 시선뉴스 독자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시선뉴스 독자 여러분, 우리가 어떻게 폭염을 다들 잘 이겨 냈습니다. 그리고 이제 가을이 왔습니다. 이제는 본인들만이 심장 뛸 수 있는 취미생활이나 일들이 꼭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굳이 일이 아니라도 놀이라도 좋으니까 아등바등 하지 마시고. 모든 게 순리대로 흘러가더라고요. 이후에는 또 연말이 다가오니까 그냥 막연히 있지 말고 우리도 뭔가 가슴 뛸 수 있고 즐거울 수 있는 것을 만들어야 2018년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오랫동안 개그를 하고 있지만 여전히 꿈을 꾸는 개그우먼 김영희. 마지막까지 후배들이 더 잘 됐으면 좋겠다는 응원을 덧붙이며 선배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특히 스탠드업 코미디에 남다른 열정을 갖고 제2의 도약을 꿈꾸는 그녀 김영희는 앞으로 또 어떤 코미디 무대에 설까? 많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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