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태웅] ‘집 나가면 개고생’이라는 말처럼 자고로 집보다 밖의 생활이 어려우며 고향보다 타지 생활이 어려운 법이다. 하지만 오히려 자국에서보다 타국에서 더 빛을 발휘하는 사람이 있는데! 최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베트남 축구의 돌풍을 이끈 박항서 감독도 그 중 한명이라고 할 수 있다. 자국보다 타국에서 더 영웅이 된 사람들을 알아보자. 

첫 번째, 아시안게임 4강! 베트남 히딩크 ‘박항서 감독’

[출처_박항서 감독 페이스북]

최근 열렸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종목에서 베트남은 4강이라는 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지금껏 잘 해봐야 16강 정도의 성적을 거두던 베트남 축구에는 엄청난 변화가 찾아온 것이다. 그 변화의 한 가운데, 베트남의 박항서 감독이 있었다. 

지난해 10월 박 감독은 창원시청의 지휘봉을 내려놓고 베트남 23세 이하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당시 박 감독의 행보는 큰 조명을 받지 못했다. 그런데 올해 초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을 거두면서부터 그에 대한 베트남 국민과 국내 여론의 기대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아쉽게 4위에 그쳐 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아시아국가들을 상대로 강력하고 멋진 축구를 선보이며 박 감독은 전 국민적인 사랑을 받게 되었다.

두 번째, 2002년 월드컵 4강! 대한민국 영웅 ‘히딩크 감독’

[출처_거스 히딩크 파운데이션]

네덜란드 국적인 거스 히딩크 감독은 그에게 있어 타국인 대한민국에서 축구영웅이 된 케이스다. 재밌는 사실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앞서 거론된 박항서 감독은 히딩크 감독을 도와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4강 신화에 일조한 바 있다. 그래서 아무래도 원조 축구영웅 히딩크 감독이 박항서 감독에 좋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히딩크 감독이 4강 신화를 만든 것 외에도 우리나라 축구에 끼친 영향은 지대하다. 우선 범국민적인 축구열풍을 일으켰다는 점 그리고 박지성, 이영표, 안정환, 이천수 등 월드컵 세대의 선수들을 성장시켰다는 점이다. 그런데 이러한 우리의 축구영웅이 오는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중국 대표팀을 맡게 되었다. 여전히 배고픈 히딩크 감독의 중국 축구영웅 도전,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세 번째, 대륙의 마음을 사로잡은 ‘배우 추자현’

[출처_BH엔터테인먼트]

벌써 데뷔 22년 차 배우인 추자현은 국내에서는 1996년 SBS 드라마 ‘성장느낌 18세’로 데뷔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국내 활동이 뜸해지면서 팬들의 기억 속에서 점차 사라져 갔다. 사실 추자현은 이 시기에 2003년 대만 드라마 연향(戀香)을 시작으로 중화권 국가에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2007년 중국 드라마 대기영웅전(大旗英雄傳) 주연을 따내면서 그녀는 본격적으로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그 인기는 2011년 국내드라마 ‘아내의 유혹’ 중국판인 ‘귀가의 유혹’에서 추자현이 복수녀로 활약하며 절정에 올라 시청률 여왕에 등극했다. 그녀는 이후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서 훌륭한 중국어 실력과 순박하고 진솔한 매력을 선보이며 회당 5000만원~1억 원의 출연료를 받았던 걸로 알려져 있다.

타지에서 생활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더군다나 타국에서 직업적인 활동을 하고 그로 인해 그 나라 국민들로부터 영웅대접을 받는다는 것. 이렇게 되기까지 얼마나 뼈를 깎는 노력이 있었을까? 고국이 아닌 타국에서 영웅이 된 사람들, 그들은 박수받기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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