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 발달한 비구름이 태풍 제비의 방향을 틀게 했다. (사진=YTN 캡처)

전국에 비구름이 가득해 오늘(4일) 하루 동안 각지에서 게릴라성 호우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3일 기상청에 따르면 발달한 비구름이 내륙을 통과하며 오늘 새벽까지 곳곳에 강한 비를 쏟아 붓는 다. 또다시 찾아온 게릴라 호우라 피해가 우려되지만 뒤따라오는 찬 공기가 북상 중인 태풍을 막아주고 있어 순기능도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제비는 올해 북위 30도를 넘어 한반도 부근까지 올라온 태풍 가운데 가장 강한 위력을 지녔다. 하지만 북쪽에서 한기가 남하하며 태풍 진로를 막는 역할을 했다. 비구름 뒤를 따라 찬 공기가 한반도를 덮으면서 초대형 태풍 제비가 규슈 근처에서 방향을 북동쪽으로 급격히 튼 것이다.

중서부부터 시작된 비가 점차 강해지고 있다. 찬 공기와 내륙의 따뜻한 공기가 만나면서 띠 형태로 발달한 비구름이 유입됐기 때문이다.

비는 밤사이 중부에서 남부로 이동하며 곳곳에 국지성 호우를 쏟아 부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밤사이 경기 남부와 충청 이남 지방에 150mm가 넘는 큰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태풍 제비 근접에 일본은 초비상이다. 태풍 제비는 열도에 접근할수록 점점 세력이 강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일본 당국은 이렇게 강력한 태풍은 25년만에 처음이라며 비상이다. 

제21호 태풍 제비는 오늘 낮 일본 시코쿠에 상륙할 예정이다. 시속 20km의 속도로 일본에 상륙 중인 태풍 제비의 영향은 오사카와 교토 등 긴키 지역까지 포함해 서일본이 직접적으로 끼칠 것으로 보인다. 

태풍 제비는 중심기압 935hPa로 지난 솔릭과 시마론보다 세력이 강하다. 최대 순간 풍속은 초속 60m로 태풍의 강도는 '매우 강함'으로 분류됐다.

열도에 상륙하는 시점에도 '매우 강함'을 유지하는 태풍은 지난 1993년 이후 25년만이다.

일본 기상청은 제비가 시코쿠 지역에 모레(5일)까지 최대 600mm의 비를 뿌리는 등 국지적 호우 가능성에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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