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정지원 / 디자인 김미양] 1인 미디어, 1인 기업 등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혼자 해내는 1인 형태의 가치 창출이 유행이자 신경향처럼 번지고 있는 요즘. 이제는 스스로 책을 펴내는 이들까지 등장하고 있다.

그렇게 만들어진 책을 ‘독립출판물’이라고 하는데 독립출판물은 기존의 대형 출판사를 통해 출판물이 대량으로 나오는 것이 아닌, 독립적이고 개인적으로 출판되는 것들을 말한다.

독립출판물이 붐을 일으킴에 따라 ‘독립서점’ 또는 ‘인디서점’도 덩달아 많이 생겨나고 있다. 독립출판물을 펴낼 때 일단 독립서점을 통해 판매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후 독자의 호응이 좋으면 판매는 인터넷 또는 대형 서점으로까지 확장된다.

최근에는 대형 서점에서 판매되는 것에서 나아가 베스트셀러 순위 중 하나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아진 독립출판물도 있다. 그 인기의 이유는 독립출판물은 작가의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어 독자들로부터 공감을 많기 때문이다. 게다가 독립출판물 작가들은 유명 작가나 정치인, 셀럽이 아니라 독자들처럼 평범한 사람들인 경우가 많아 이야기는 더 친숙하게 다가오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다.

이처럼 진솔한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로부터 호응을 얻는 독립출판물은 기존의 일반적인 출판물과 비교해 제작 과정이 간단하고 비용도 저렴하다. 일반적인 출판물이 갖는 제작 과정의 첫 번째 어려움은 원고가 출판사로부터 선택을 받는 데에 있다. 대형 출판사에서는 도서 시장에서 검증되지 않은 일반인의 책을 대량으로 출판하는 위험을 감수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러나 독립출판물은 자신이 원하는 만큼 소량으로 출판하는 것이기에 제작에 어려움이 덜하며 초기 비용도 더 적게 든다.

독립출판물은 자신만의 감성과 개성이 묻어난 책이라는 장점도 있다. 시중에 출판되는 일반적인 출판물의 대부분은 작가가 글을 쓰면 출판사에서는 편집을 하고 디자이너는 표지를 디자인하는 등 작업이 분업화되어 있어 여러 의견을 조율할 협업 과정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이와는 달리 독립출판물은 자신이 모든 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결정한다는 점에서 원하는 의도나 자신만의 색깔을 좀 더 드러내거나 표현할 수 있다.

한편 독립출판물이 가지고 있는 한계라면, 시중에서 만나기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점이다. 독립출판물이 법적으로 책으로 인정받게 되는 국제표준도서번호(ISBN)를 받는 것도 있으나, 대부분은 국제표준도서번호를 부여받지 않고 자유롭게 출판되어 도서관에서 검색이 되지 않기도 한다. 대량으로 출판되지 않고 소량으로만 나오기 때문에 일반 대형 서점에서는 찾아보기가 어렵기도 하다. 따라서 독립출판물은 독립서점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살면서 해야 할 버킷리스트 중 하나로 생각해봤을 법한 ‘내 책 출판’. 자신만의 책을 펴내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독립출판물을 펴내면서 독서에 대한 관심도 늘어가고 있는 요즘, 독립출판물은 한 번쯤 도전해볼 만한 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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