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태웅 / 디자인 최지민] 카탈루냐 분리독립 문제가 여전히 진행 중인 가운데, ‘나만의 국가’로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는 몇몇 단체들이 있다. 이들이 추구하는 것은 바로 ‘마이크로네이션’이다.

마이크로네이션(Micronation)은 국가의 3요소인 영토와 국민, 주권은 갖추고 있으며 주민들이 스스로 국민(nation)의식을 갖고 있어 독립 국가라고 주장은 하지만, 실효적 지배권이 없어 주요 국제기구나 세계 각국 정부로부터 국가로 인정되지 않는 단체를 말한다.

국내에서는 '초소형국민체'라고 불리는 이 용어는 1990년대 처음 출현했으며, 현재 전 세계 약 400여 곳의 마이크로네이션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종종 카탈루냐와 티베트를 마이크로네이션으로 생각하는데 독립국가로 인정받으려는 것은 같으나 다소 차이가 있다.

먼저 카탈루냐와 티베트는 대표적으로 분리 독립을 주장하는 국가다. 이들은 마이크로네이션에 비해 오랜 문화적·역사적 자료를 다량 보유하고 있으며 분리 독립을 주창하고 있다. 이들의 목표는 영연방국가 중 스코틀랜드와 같이 하나의 국가로서 인정을 받는 것이다.

다음 바티칸시국과 모나코의 경우 극소국가에 속한다. UN에서는 극소국가의 기준을 인구 약 40만 명, 면적 700㎢ 이하인 나라로 정하고 있는데, 세계에서 가장 작은 국가인 바티칸시국은 이탈리아 로마 북서부의 가톨릭 교황국으로, 인구는 2012년 기준 836명에 불과하다. 다음으로 유럽에서 작은 나라 모나코는 1919년 베르사유 협정에서 독립과 주권을 보장받았다. 인구는 2012년 기준으로 3만여 명이 전부지만 1993년 UN에도 정식 가입한 엄연한 국가다. 이 밖에 전 세계 극소국가로 인정받은 나라는 100여 국 정도다.

분리 독립국가, 극소국가보다 작은 규모의 마이크로네이션에는 어떤 국가들이 있을까? 세계 최초의 마이크로네이션으로 954년부터 존재한 이탈리아의 세보르가 공국이다. 10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주권국가인 세보르가 왕국은 국민이 400명도 채 되지 않지만 자기들만의 왕과 우표, 화폐 등을 가지고 있다며 이탈리아로부터 독립을 선언하기도 했다.

마이크로네이션은 대부분 땅이 없거나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영토에서 자치권을 행사하는 경우가 많은데 시랜드 공국은 일종의 인공 섬나라다. 영국 남부 서퍽주 해안으로부터 약 12㎞ 떨어진 바다 한가운데에 있는 이곳의 영토는 영국군이 1942년 해안 방위를 위해 새운 인공 콘크리트 요새다.

이 밖에 염소가 초대 대통령으로 선출된 마이크로네이션, 공주가 되고 싶어 하는 딸을 위해 아버지가 만든 나라인 북수단 왕국, 만우절인 4월 1일에만 거짓말처럼 등장하는 리투아니아의 우주피스 공화국 등이 있다.

심지어 국내에서도 마이크로네이션 열풍은 이어진다. 최초 마이크로네이션 강원도 춘천 남이섬의 ‘나미나라 공화국’과 2012년 9개 지방자치단체장이 모여 ‘상상나라 국가연합’ 등이 있다.

일각에서는 마이크로네이션이 순수한 목적이 아닌 상업적인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는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다. 남과 다른 자신을 표현하고 다양한 개성이 공존하는 것은 이제 사회적으로 매우 중요한 덕목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전통과 역사가 있는 마이크로네이션에 비해 일부 상업적인 도구로 사용되는 부분이 문제점으로 떠오른 상황. ‘나만의 국가’를 만들고 싶은 개개인의 욕망이 단순히 ‘돈’을, ‘돈만’ 버는 수단이나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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