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 인터넷 커뮤니티가 소통의 장으로 발달하면서 어떤 서비스의 불만을 공개하고 토로하는 모습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이런 불만 글들은 많은 사람들이 읽기도 하고 여러 곳으로 퍼뜨리기도 하여 그 업체에 큰 영향을 끼치기도 하는데 이에 업주들은 자신의 업체가 커뮤니티의 공격을 받지 않을까 걱정을 하곤 한다. 그리고 이런 업주들의 심리를 이용해 협박을 하는 손님들도 있다. 

위 사진은 사건과 관련 없음(픽사베이)

지난 4월 19일, 성남시 분당구의 한 레스토랑에서 A (34) 씨는 가족들과 식사를 하던 도중 음식에서 머리카락이 나왔다며 레스토랑의 위생 상태에 대해 항의했다.

레스토랑은 이에 A 씨에게 사과하며 그날 A 씨가 먹은 음식을 무료로 제공하였는데 A 씨는 다음날 다시 전화하여 이번에는 음식으로 인해 몸이 아파 병원 치료가 필요하니 50만 원의 위자료를 달라고 요청했다.

이럴 경우 위생 상태에 대한 안 좋은 소문이 퍼질 것을 우려하여 요구에 응하는 업체도 있지만 30만 원에 달하는 음식은 음식대로 다 먹고, 머리카락 때문에 치료를 받는다며 50만 원을 또다시 요구한 A 씨의 행동은 정상이라고 보기에는 힘들었다. 

이런 A 씨의 과한 요구를 수상하게 여긴 레스토랑측은 A 씨가 식사하던 장면을 촬영한 CCTV를 확인하였고 그 과정에서 A 씨가 스스로 자신의 머리카락을 뽑아 음식에 넣는 장면을 포착했다.

이에 레스토랑측은 A 씨를 지난 5월 고소하였고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A 씨가 음식 값을 제대로 지불하지 않아 2건의 신고가 들어온 것을 확인하였다. 경찰은 이에 수사를 확대하였고 경기 분당경찰서는 공갈 및 사기 혐의로 A 씨를 구속했다.

조사 결과 A 씨의 사기행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A 씨는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은 후 일부러 결제가 안 되는 카드를 낸 후 계좌이체로 돈을 보내준다고 말을 하고서는 잘못 된 전화번호를 줘 잠적을 하는 등의 수법을 써 2014년 7월부터 2018년 4월까지 정육점, 마트 등 여러 업체에서 10여 차례에 걸쳐 720만 원을 편취했다.

단순한 공갈범인줄 알았지만 A 씨는 자영업자들을 상대로 하는 꽤 본격적인 사기꾼이었다. 하지만 A 씨의 욕심은 너무 과했고 결국 가족들과 식사를 할 때조차 그 기질을 버리지 못해 자신을 스스로 경찰에 구속되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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