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태웅 / 디자인 이정선] 2008년 미국발(發) 글로벌 금융위기가 일어난 지 10년 됐다. 지금도 여전히 금융위기설이 나도는 상황에서 사람들은 10년 전 ‘리먼 사태’를 다시 주목하고 있다.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 파산, 세계 금융위기의 시작을 알린 ‘리먼 사태’란 무엇일까?

리먼 사태란 150년 역사를 가진 미국 월스트리트가의 대표적인 투자은행, 리먼 브라더스(Lehman Brothers)가 모기지 주택 담보에 투자를 해서 수익을 올리다가 지나친 차입금과 주택가격의 하락으로 2008년 9월 15일 파산하게 된 것을 말한다. 

리먼 브라더스는 1850년 설립되어 글로벌 주식 채권 인수 및 중개, 글로벌 기업 인수·합병(M&A) 중개, 사모펀드 운용, 프라이빗 뱅킹 등을 해왔으며, 미국 국채 시장의 주 딜러이기도 했다. 당시 미국의 IB 랭킹으로는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메릴린치에 이어 4위였을 정도로 규모가 큰 기업이었다.

이처럼 미국의 큰 증권사가 파산하게 된 배경은 이렇다. 리먼 사태가 일어나기 전 앞서 미국에서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라는 주택담보대출이 시행되고 있었다. 미국의 신용등급은 크게 프라임-알터-서브프라임으로 구분되는데, 당시 미국이 대부분 저소득층인 서브프라임 등급에 실시한 대출을 말한다.

이는 대출업계에 상당히 좋은 기회였다. 그중 리먼 브라더스는 다른 기업에 비해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했고 반응은 엄청났다. 집이 필요한 사람들이 리먼사에 몰렸으며 사람들은 점점 무리한 금액을 대출받았다. 더불어 정말로 집이 필요한 사람들 사이에 부동산 투기자들이 끼어들면서 주택가격에 상당한 버블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에 미국은 주택물가를 바로잡기 위해 일시적으로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하는데, 이로 인해 집을 사려고 이미 대출받은 가계의 부채가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 파산하는 서민들이 속출하게 된다. 주택투기자들은 주택가격이 폭락하자 너도나도 되팔기를 시도했지만 실패하면서 파산을 면치 못했다. 정말로 집이 필요한 서민들도 또 부동산 투기를 시도한 부유층도 파산해버린 이것이 바로 서브프라임 사태다. 

서민층, 부유층의 몰락은 리먼 브라더스사에 엄청난 재정적 위기로 돌아왔다. 그리고 결국 약 15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던 이 기업은 파산을 신청하고 만다. 당시 리먼 브라더스의 부채 규모는 6130억 달러. 세계 17위 경제 국가인 터키의 한 해 국내총생산(GDP)과 맞먹는 금액이었다.

리먼이 무너지면서 미국은 물론 세계 금융시장이 동시에 얼어붙었고, 전 세계 동반 부실이라는 도미노 현상을 몰고 왔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이 리먼 사태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시작이라고 보고 있다. 

이처럼 과도한 대출정책은 감당하지 못할 부채를 만들기도 하며 하나의 개인, 하나의 기업을 넘어 전 세계의 위기로 부풀어 오를 수 있다. 최근 터키 리라화 폭락, 중국 국영기업의 부채 문제 그리고 국내 은산분리 완화 등 세계 각국에서 제2의 리먼 사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 보이고 있다. 10년 전 미국을 통해 얻은 교훈으로 같은 상황이 반복되지 않도록 세계 각국의 지도자들이 현명한 판단을 내려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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