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이 26일 열린 대만과의 B조 예선 1차전에서 1-2로 완패했다.

역대 최고로 꼽히던 타선이 정작 실전에선 단 1홈런에 그친 처참한 패배였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타구 질이 나쁘지 않았던 점은 그나마 위안이라는 평이다.

아시안게임 야구 '숙적' 대만에 발목 잡혔지만, 이제야 첫 경기를 치렀을 뿐 가야 할 길이 멀다. 27일 인도네시아전과 28일 홍콩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슈퍼 라운드를 넘어 결승 라운드로 나아갈 수 있다. 

이를 위해선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카드가 필요하다. 특히, 우여곡절 끝에 대표팀 유니폼을 입게 된 4인방의 활약이 절실하다. 타자로는 이정후(넥센)과 황재균(KT), 투수에는 장필준(삼성)과 최원태(넥센)가 뒤늦게 대표팀에 합류했다.

이정후는 박건우(두산)의 대체 선수로 대표팀에 승선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프로 데뷔 이후 두 번째 국제대회. 지난해 열린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에선 3경기 타율 0.167(12타수 2안타)로 부진했다. 26일 대만전에선 1번타자로 선발출장해 3타수 1안타 1볼넷으로 분전했다.최근 KBO 리그 활약이 대만전 두 번의 출루로 이어졌다. 후반기 24경기에서 무려 0.486의 타율을 기록했다. 게다가 규정타석까지 채우는 데 성공, 양의지(두산)을 밀어내고 타율 1위로 올라섰다.

대만전8번타자-3루수로 선발출장한 황재균은 최근 KBO 리그 활약이 없었다면 대표팀에 오르기 어려웠을 듯하다. 전반기까지 85경기에서 10홈런에 그쳤지만, 후반기 26경기에서 9홈런을 기록했다. 장타율도 0.492에서 0.609로 대폭 상승했다. 올 시즌 성적은 타율 0.288, 19홈런, 6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66, 웰뱅톱랭킹 점수 808.5점(32위). 

올 시즌 웰뱅톱랭킹 점수 829.2점으로 타자 부문 30위에 머물러 있다. 부상으로 빠진 기간이 길었던 탓이 크다. 이정후는 총 45일간 KBO 리그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지난달 19일 복귀 이후 367.2점을 쌓았다. 해당 기간 타자 부문 4위에 해당하는 점수다. 

SK 거포 최정을 대체하는 만큼 대만전 부진을 딛고 하위타선에서 장타력을 과시해야 한다. 앞선 국제대회에선 그 힘을 발휘한 바 있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당시 홈런은 없었지만 8안타 중 2개가 장타(2루타, 3루타 각각 한 개)였고, 2015 WBSC 프리미어12에선 홈런 두 방을 쏘아 올린 바 있다. 대만전 무안타의 부진을 씻어내야 한다. 

장필준의 가장 큰 장점은 1이닝을 깔끔하게 막아준다는 것. 올 시즌 49경기 가운데 43경기에서 1이닝 이상 소화했다. 또한, 8월 7경기 모두 1이닝 이상 던져 평균자책점 제로를 나타낼 만큼 최근 흐름 또한 안정적이다.

장필준은 정찬헌(LG) 대체 선수로 대표팀에 합류했다. 지난해 APBC에서 그라운드 안팎에서 보여준 모습을 통해 뒤늦게 뽑혔다. 올 시즌 49경기 모두 구원등판해 4승 4패 10홀드 6세이브, 평균자책점 3.57을 나타낸 삼성 핵심 자원이다. 웰뱅톱랭킹 점수는 리그 25위, 팀 내 투수 2위(535.1점)다.

최원태는 부상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차우찬(LG)을 대신해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다. 대표팀 발탁은 프로 데뷔 이후 이번이 처음. 대표 선수 발표 당시 뽑히지 않아 논란이 일었다 우여곡절 끝에 승선했다.

이번 대회 최원태의 호투를 기대해볼 수 있는 점은 투심 패스트볼이다. 2016시즌만 하더라도 포심 패스트볼(직구) 위주의 피칭을 선보였지만, 지난해부터 투심 비중을 늘리기 시작해 올 시즌에는 아예 직구를 던지지 않았다(투심 51.0%). 마운드 뒤엔 KBO 리그 최고의 야수진이 버티고 있는 만큼 땅볼을 유도할 수 있는 투심이 큰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원태는 올 시즌 23경기에서 13승 7패,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승리 부문 전체 3위, 국내 투수 가운데 1위에 올라 있다. 평균자책점 부문에서는 양현종(KIA, 3.78)에 이어 국내 2위, 웰뱅톱랭킹은 국내 4위(1104.1점)에 해당한다. 1위 함덕주(두산, 1305.8점)와 2위 정우람(1104.1점) 모두 불펜투수. 선발투수 가운데서는 김광현(SK, 1055.7점) 다음이다.

한편 웰뱅톱랭킹 점수는 KBS N SPORTS, 스포츠투아이㈜ 등이 공동 개발한 야구 평가시스템으로, 같은 안타나 삼진이라도 상황중요도가 높은 플레이를 더 가치 있게 평가하는 점수 체계다.

‘웰뱅톱랭킹’의 타자별, 투수별 랭킹 차트 및 선수별 점수 현황은 홈페이지는 물론 KBS N SPORTS 2018 KBO 리그 중계와 ‘아이러브베이스볼’을 통해서도 실시간 확인이 가능하다. 자세한 사항은 ‘웰뱅톱랭킹’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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