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유진/ 디자인 이연선]

▶ 르 코르뷔지에(Le Corbusier)
▶ 출생-사망 / 1887년 10월 6일- 1965년 8월 27일
▶ 출생 / 스위스
▶ 활동분야 / 건축가

프랑스의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 그는 사람들의 편리함을 중시한 현대식 아파트를 설계해 오늘날 현대 건축에 적용되는 많은 이론의 토대를 만든 선구자가 되었다. 대표작으로는 '롱샹 성당', '빌라 사보아', '유니테 다비타숑'이 있다.

- 스승과 파리 여행이 건축가로서의 삶으로 이끌다
어린 시절 르 코르뷔지에는 시계 장식미술을 가르치는 라 쇼드퐁 장식미술학교에 입학했다. 일찍부터 그의 재능을 눈여겨본 스승 샤를 레플라토니에는 그를 젊은 건축가 밑에서 기술을 배우게 했고, 금세 건축설계 기술을 터득한 르 코르뷔지에는 17살에 팔레 주택을 설계하는 등 재능을 보였다.

한편 그는 스승의 권유로 유럽 여행을 떠나게 되고 그곳의 건축과 조각을 보면서 깊은 감동을 받게 된다. 이 당시의 경험을 계기로 건축설계를 본격적으로 배우기로 결심한 르 코르뷔지에는 이후 파리의 건축가 오귀스트 페레의 사무실에 취직해 철근 콘크리트 건축을 배우게 된다.

- “집은 살기 위한 기계다”
20세기 변화의 물결 속에서 르 코르뷔지에는 대지주들의 사치스런 삶과 허영을 과시하는 전통에 맞서 기존의 건축 관념을 깬 급진적인 변화를 시도했다. 1921년 그가 <에스프리 누보>에서 언급한 "주택은 살기 위한 기계"라는 표현은 당시 건축계에 큰 논란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보수적인 건축가들이 보금자리의 상징인 주택과 기계를 연계시킨 것에 대해 혐오감을 드러내며 비난한 것이다.

하지만 그는 주택에 대해 "인간이 작업할 때 신속하고 정확한 도움을 주는 기계“이자 ”인간의 신체적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세심하게 배려된 기계"라고 말하며 건축이 인간을 위한 것이어야 함을 강조했다. 르코르뷔지에는 인간을 위한 건축이라는 중심 생각을 바탕으로 이후 독자적이고 새로운 개념을 정립해나갔다.

-‘현대 건축의 5원칙’을 제안하다
르 코르뷔지에가 인간을 위한 건축을 주장하며 제안한 5가지 법칙으로는 1층을 비워두고 건물의 지면을 띄우는 ‘필로티 구조’, 일광욕과 휴식 장소로 활용 가능한 ‘옥상 테라스’, 자연광을 더 많이 받아들이는 ‘수평창’, 기둥이 하중을 감당하도록 해 공간을 활용하는 ‘자유로운 평면’과 ‘자유로운 파사드’ 등이 있다.

이 원칙들은 지금은 익숙하게 활용되는 것들이지만 르코르뷔지에가 처음으로 주장했을 당시에는 혁명적인 발상이었다. 르코르뷔지에는 이후 다양한 건축물을 지으면서 이 원칙들을 활용했고 인간의 삶에 미치는 효율성을 입증해나갔다. 특히 ‘빌라 사보아’라는 건축물은 그의 현대 건축 5원칙이 잘 반영된 작품으로 꼽힌다.

-도시 계획 ‘유니테 다비타시옹’
2차 세계대전이 끝나자 르 코르뷔지에에게 도시 전체의 건설 계획을 맡는 일생일대의 기회가 찾아왔다. 전쟁으로 폐허가 되어버린 프랑스에 그만의 건축적인 이상을 실현하며 도시 재건 작업에 착수했다. 이때 현대 아파트의 효시인 ‘유니테 다비타시옹’이 지어졌다. 이 구조물은 1600명이 살 수 있는 아파트가 340여 채 들어서 있는 집단 거주지로, 다양하게 칠한 전면 발코니와 넓은 창을 만들어 예술적으로도 아름다운 미관을 자랑했다.

- 롱샹 순례자 성당 건축
이때까지 줄곧 기능과 형태를 강조한 르 코르뷔지에가 감각적이고 신비주의적인 성당을 건축한 것은 당시 건축계에게 충격으로 다가왔다. 르 코르뷔지에에게 반감을 표하던 전통을 추구하는 건축가들은 물론 그의 현대적이고 실용적인 건축을 옹호하던 사람들도 의아함을 표했다. 그 이유는 롱샹 순례자 성당이 이전에 작업한 작품에 비해 비합리적인 구조였기 때문이다. 이 성당의 구조는 본당 회중석과 작은 채플 세 개, 야외 미사 공간, 성모상 보존이 전부였다.

롱샹 순례자 성당의 건축 양식에 대해 르 코르뷔지에는 “침묵과 기도자, 평화와 영적 기쁨을 위한 또 다른 기계”를 만든 것이라고 밝혔다. 즉 건물을 활용하는 인간의 목적에 따라서 그 양식도 얼마든지 바뀔 수 있기에 인간을 위한 건축이라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었던 것이다.

르 코르뷔지에는 시대를 앞서간 천재 예술가로 한평생 보수적인 현실과 마찰을 겪었다. 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인간을 위한 건축’ 단 하나의 원칙으로 결국 건축사에 큰 업적을 남겼다. 획기적으로 건축 개념을 바꾼 르 코르뷔지에는 <타임>에서 선정한 '20세기를 빛낸 100인' 가운데 건축가로 유일하게 선정되기도 하며 오늘날까지 그 영향력이 이어져 오고 있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