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한성현]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우리 사회의 뜨거운 이슈를 다각적으로 살펴보는 이슈체크입니다. 

지난 14일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한 위문공연 영상이 큰 논란을 빚고 있습니다. 안양 소재부대에서 진행된 이 위문공연 영상에는 비키니 차림의 피트니스 모델들이 몸매를 강조하는 듯한 각종 포즈를 취하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해당 영상의 댓글에는 여성의 성 상품화라는 비난이 일었고, 심지어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는 군 위문공연 폐지를 주장하는 글들이 게시됐습니다. 이에 지난 17일 대한민국 육군 수도방위사령부는 이러한 논란에 공식 사과했지만, 비난의 불길은 식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 이슈체크에서는 군 위문공연 폐지 논란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출처 / 국방TV, 국방홍보원, 유튜브, 청와대, 픽사베이

첫 번째 이슈체크, 군 위문공연 본래의 취지와 공연 기획의 기준입니다. 위문공연의 본래 취지는 사회적으로 소외된, 또는 고생하는 사람들을 격려하기 위해 직접 찾아가 공연을 펼치는 것입니다. 특히 전장의 고통을 직면하는 군인들을 상대로 한 군 위문공연은 기록상 제2차 세계대전부터 본격화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국내 군 위문공연은 어떻게 발전해왔을까요? 다수의 기록에 따르면 군 위문공연의 역사는 베트남전쟁 파병에서부터 시작됐습니다. 1964년부터 1973년까지 8년간 장병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위문공연단은 베트남전쟁 중인 일선 부대를 찾았는데요. 당시 윤복희, 이미자, 남진 등 가수는 물론 코미디언과 영화배우도 위문공연에 참가해 고단한 군인들을 위로했습니다. 

출처 / 국방TV, 국방홍보원, 유튜브, 청와대, 픽사베이

이러했던 대한민국 군 위문공연은 점차 국내서도 확산하기 시작해 주로 가수들의 출연으로 진행되어 왔습니다. 그렇게 80년대에는 가수 故김광석 등 잔잔한 위로의 위문공연도 인기가 높았으나 이후 아무래도 남성이 대다수인 군대 내 특성에 맞춰 호응을 이끌어 내기 위한 여가수의 출연 비중이 늘었고, 2000년대 이후 걸 그룹의 히트와 함께 그들의 출연이 주를 이루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군 위문공연은 점점 변해 왔습니다. 그렇다면 위문공연의 출연자들은 어떤 기준으로 선발되는 걸까요. 군 위문공연 기획 시 어떠한 기준이 있는지 국방부에 문의해봤습니다.

인터뷰_김종덕 정책홍보담당관/국방부
Q. 군 위문공연 기획 시, 어떤 기준이 있는지? 

그런 것은 딱히 없어요. 근데 이제 군대에 저속한 풍속을 행하거나 그런 것은 당연히 안되는 거고. 솔직히 말씀드려서 정확한 규정, 이건 되고 저건 안 되는 것은 없는 상태고 사실 그게 쉽지도 않아요. 

이 같은 군 위문공연은 이번 ‘피트니스’ 모델 공연이 도화선이 되어 성상품화 논란이 촉발되었고, 군 위문공연의 개선과 폐지의 목소리가 수면 위로 떠 오른 상태입니다. 두 번째 이슈체크에서는 군 위문공연 폐지의 목소리를 들어보겠습니다. 최근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는 군 위문공연 폐지를 주장하는 글이 다시 올라오고 있는데요. 어떤 내용들이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지난 7월 “도대체 왜 군인들 사기를 올리는데 필요한 게 여자들입니까?”라는 의견의 국민 청원이 올라온 바 있습니다. 해당 게시글은 20만 명을 채우지 못해서 청와대의 답변을 받지는 못했지만, 약 3만 7천 명의 동의를 얻었습니다. 

출처 / 국방TV, 국방홍보원, 유튜브, 청와대, 픽사베이

-청원 게시글(7월 17일)-
군대에서 군인들의 사기를 올리기 위해 발생되는 위문공연을 폐지해주십시오. 도대체 왜 사기를 올리는데 필요한게 여자들입니까? 여자들이 남자들 힘들때 반쯤 벗은 옷으로 노래하고 춤추며 응원하는게 역할입니까? 위문공연 같은 더러운 문화는 폐지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청원 게시글(8월 17일)-
군대에서 군인들의 사기를 올리기 위해 행해 진다고 주장하는 "성적 대상화" 위문공연을 폐지해주시기 바랍니다. 여자 아이돌 그룹이 반쯤 헐벗은 옷을 입고 노래하고 춤추는 것도 충분히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첨부링크2에 첨부한 동영상을 보시면 피트니스 모델이 속옷보다 야한 옷을 입고 자세만 취하는 것을 위문공연이라고 합니다. 

최근 피트니스 모델 위문공연 논란으로 인해 비슷한 주장의 국민청원이 지난 8월 17일부터 다시 진행되고 있으며 벌써 3만 명을 넘는 동의를 얻고 있습니다. 청원 게시자는 “여성을 사람으로는 보는 건지 그저 진열대의 상품으로 보는 건지 기괴할 따름입니다.”라는 의견을 피력했습니다. 그밖에 국민청원뿐만 아니라 공개된 피트니스 모델의 위문공연 영상에는 많은 비난이 일고 있는 상황. 이에 대한 국방부의 의견을 들어봤습니다.
 

출처 / 국방TV, 국방홍보원, 유튜브, 청와대, 픽사베이

인터뷰_김종덕 정책홍보담당관/국방부
Q. 군 위문공연 폐지 여론에 대해서는?
저는 위문공연 자체를 폐지할 필요는 없을 것 같고, 그 위문공연 자체를 업그레이드 시켜야 한다고 생각해요. DMZ 장병들 찾아가서 그 장병들 부모님 깜짝 면담시켜주고 영화를 틀어줬습니다. 그런 식으로 좀, 요즘 병사들이 수준이 낮지 않지 않습니까? 저급한 그런 문화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 수도 있겠지만, 구시대적인 사고라고 생각하고요. 영화를 본다던가 뮤지컬 같은 걸 본다던가 공연을 할 수도 있죠. 마술이나 뭐 이런 것들 해주면 훨씬 더 좋아하거든요. 그런 식으로 저희가 업그레이드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출처 / 국방TV, 국방홍보원, 유튜브, 청와대, 픽사베이

국방부는 해당 논란에 대한 비난여론을 받아드리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군 위문공연 문화의 개선 의지도 밝혔는데요. 앞서 말씀드린 대로 위문공연은 사회적으로 소외된 자 혹은 고생하는 사람들을 격려하기 위한 것입니다. 국가를 위해 고생하는 이들에게 진정한 위로가 아닌 과도한 노출만이 이루어지는 위문공연은 정상적인 사회에서 받아 드려지기 어렵습니다. 앞으로는 위문공연의 본 취지를 벗어나지 않는 진심 어린 군대 위문공연 문화가 펼쳐지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이슈체크 김태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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