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병용 / 디자인 최지민] SNS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그 속에서 각종 새로운 놀이 문화가 생성되고, 이용자들 사이로 확산되고 있다. 루게릭병 환자를 돕기 위한 릴레이 기부 캠페인 ‘아이스 버킷 챌린지(Ice Bucket Challenge)’가 전 세계 SNS 이용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은 가운데 최근에는 새로운 ‘챌린지’가 SNS 이용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바로 ‘키키 챌린지(KiKi Challenge)’이다.

‘키키 챌린지’란, 미국의 유명 래퍼 드레이크(Drake)의 노래 ‘In My Feeling’을 틀어 놓고 춤을 추는 동영상을 찍어 SNS에서 올리는 것을 말한다. 드레이크의 노래 ‘In My Feeling’의 후렴구인 ‘Kiki, do you love me?(키키, 나를 사랑해?)'에서 나온 ‘키키(KiKi)’를 사용해 '키키 챌린지'라 부른다.

지난 7월 초, 캐나다의 한 코미디언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영상을 올린 것이 '키키 챌린지' 유행의 시초이다. 이어 할리우드 스타 윌 스미스 등 유명 스타가 해당 영상을 따라 한 영상을 자신들의 SNS에 게재하면서 미국과 유럽, 중동의 10~20대 젊은이들 사이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도 방탄소년단의 멤버 제이홉이나 DJ 소다, 래퍼 식케이 등이 ‘키키 챌린지’에 가세하면서 인기를 더하고 있다.

하지만 캐나다의 한 코미디언이나 해외 유명 스타들의 춤 영상과는 달리 현재 '키키 챌린지'는 일반인들 사이로 흡수되면서 다소 변화되어 문제가 되고 있다. 노래에 맞춰 춤만 추던 것이 저속 운행하는 자동차에서 내려 움직이는 차를 따라다니며 도로 위에서 춤을 추는 위험한 놀이로 변질됐기 때문이다.

이렇게 변질된 '키키 챌린지'는 도로 위 크고 작은 각종 사고를 유발하고 있다. 7월 중순, '키키 챌린지'에 도전한 한 여성이 운전 중 노래를 틀고 도로에 내려 춤을 추다가 추월하는 자동차에 치이는 사고를 당한 영상이 공개되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에 각국의 정부와 교통 당국은 해당 놀이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키키 챌린지'를 규제하기 시작했다.

스페인 마드리드 경찰은 지난 23일, '드라이빙 인 스페인(Driving in Spain)' 사이트에 "자동차 및 도로에서 '키키 챌린지' 영상을 촬영하면 안 된다"며 "자동차는 장난감이 아니다. 책임감 있게 사용해야 한다"는 경고 문구와 함께 사고 영상을 게재했다.

또한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검찰은 지난 23일, '키키 챌린지'에 동참한 자국민 3명을 구속했다. 위험한 방법으로 차량을 운전하고,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을 부상이나 사망에 이를 수 있게 한 혐의이다. 이어 이집트 당국은 도로 위에서 '키키 챌린지'를 하다 적발될 경우 징역 1년 및 벌금을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키키 챌린지'는 처음과는 달리 현재 교통질서를 어지럽혀 다른 운전자의 인명을 위협하는 위험한 놀이로 변질되고 있다. 새로운 문화에 맞는 새로운 놀이의 탄생을 반대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단순한 오락이 아닌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가 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이것이 '아이스 버킷 챌린지'는 지향하되, '키키 챌린지'는 지양해야 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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